나동환 작가 [꽃사슴인형/그림과책/214p/15000원]출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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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2회 작성일 2018-10-31 13:52본문
나는 그때의 현재The present in past라는 다소 모호하고 애매한 어법의 표현을 쓴다. 그것은 내가 나의 과거를 지금도 여전히 잊지 못하고 현재처럼 생생하게 떠올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때의 현재를 통제할 수 있는 기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대부분 상실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내가 그때의 현재를 모호하고 애매한 어법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결정적인 허점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죄책감과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나의 가슴은 항상 슬픔의 그늘로 짙게 드리워져 있다. 아마도 나는 그 숲속을 파고드는 한줄기 태양빛이 내 마음의 빛이 될 때까지는 수많은 시간을 슬픔의 도피적 심리상태에서 지내야 한다. 자연의 평화와 새 생명의 기운이 나의 마음속에 깃들 때까지 나는 줄곧 그래야 할 것이다.
2018년 10월
나 동 환
약력
시와 소설를 쓰고 교육행정학을 연구하는 사람. 영랑문학상, 계관문학상, 통일문학상, 제15회 풀잎문학상 대상, 홍조 근정훈장 등을 받음. 시집 『하얀 목련 앞에서』 『빨간 장미와 흰 나비 떼』, 소설 『달빛 창 하나』 『꽃사슴 인형』 『빨간 끈 꿴 흰 운동화』, 문집 『예쁜 무늬 박힌 커튼』, 수필 『농자의 하늘나무』 등이 있다.교육전문서로는 교욱행정 및 교육경영론, 교육조직 발전론 등 다수가 있다
작품집 해설
손근호 평론가
나동환 작가 시의 장르 : 꽃사슴 인형의 눈으로 본 세상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향한 모티브
나동환 작가의 관조적인 시각은 현상학에서 보면 본질을 다시 존재의 위치로 돌려놓는 시도가 작품집의 시도이다. 작가와 꽃사슴 인형이라는 본질의 눈,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이번 작품집에서 시와 수필 소설이라는 세 장르를 품어서 엮어낸 나동환 작가 생각의 단상이 그려진 그만의 작품집이다. 작가의 이번 문학작품집의 출발선은 선철학적이며 우리의 행동과 존재를 받쳐 주는 완전한 세상, 즉 삶의 세계를 의미하는 현실에서 꿈과 그리움을 그려낸 작품집이기도 한다.
나동환 작가의 이번 작품집에서 시 장르에서 읽자면, 독자가 접근하는 가장 중요한 시선은 내적인 지향성을 가지고 현재와 과거 두 시점을 가지고 보면 보다 그의 작품집 시 부문에 접근을 하면 이해가 더욱 쉽다.
먼저 이 작품집 44페이지에 있는 「백담사 가는 산길」을 보자면 아래는 1행에서 11행까지 시 전문이다.
백담사 가는 계곡의 산길에
벽안의 한 소녀가
나에게로 다가와
눈에 무엇인가가 들었다고 하네
혀로 핥아내기도 하고
입김으로 훅, 불었지만
눈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꽃단풍
백 개의 옥빛 담에
곱게 드리워졌네
나는 백 담째 백담사에 이르고서야
내 마음속의 꽃단풍을 보았네
- 「백담사 가는 산길」 전문
이 작품에서 벽안의 소녀는 파란 눈의 소녀, 즉 꽃사슴 인형이 파란 눈의 소녀이고 시적 화자는 작가 자신이 지각의 실제이고 그 지각은 제삼자의 속삭임이 입김이다. 여기서의 입김은 행복한 결과의 모티브인 것이다.
화자의 그 입김이 결국 화자의 눈에, 눈에서 빠져나오는 가을의 분신 꽃단풍이라고 시적 상상력을 배가 되게 한 작품이 작품이고, 꽃사슴 인형이라는 작품집의 제목처럼 전체 작품을 아우르는 시각이 바로 나동환 작가가 의도하는 것이다. 즉 현실 세상에 작가의 환희를 그려낸 작품이 이 작품이 의도하는 점이다.
나동환 작가에 에세이 장르:
이 작품집의 두 번째 에세이 작품이 「엄지손 끝마디가 아리다」이다. 이 작품은 수필적자아 나동환 작가의 일생활에서 벌어지는 아내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피천득이 이야기 했던 수필의 정의 ,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淸楚)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女人)이다.란 정의를 이 작품에서 수필/에세이로 명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자아의 오른쪽 엄지손 끝마디아 아린 이유를 1년전 아내가 사온 식자재 마늘을 까기 시작하면서 였고, 그 반면에 마늘에 대한 아내에 사고방식을 따르기로 한 자아의 생각과 이 수필/에세이의 도시생활의 펴리선과 시간의 단축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작품이다. 능숙한 솜씨로 마늘을 까는 아내의 모습에서 수필적자아는 다시 돌아보고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의 틈을 보면서, 아내의 우직한 모습을 지켜본다. 아내는 어머니의 표상이다라는 명제를 이 에세이에서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이다. 이 작품의 자아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부터 모든 과정이 아내와 어머니의 시간이 늘 존재 하기 때문이라고 이 에세이의 끝을 맺고 있다.
나동환 작가에 소설 장르:
이 작품의 이야기는 전체 13부로 나누어지며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시인의 손에서 이뤄지는 단편 소설은 이야기의 구성에 있어서 시적인 표현이 아름답게 묻어 있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다. 이 이야기 줄거리는 노인 작가가 주인공이고, 꽃사슴 자매 인형을 만듦으로써 이 소설의 전개가 시작되는데, 그 앞전에 배경 스토리를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소설처럼 시의 맛이 깃든 이 소설의 전개가 시처럼 차분하고 아름답고 세밀하게 살을 붙여 놓았다. 주인공 노인 작가는 꽃사슴의 아름답고 고귀한 자태와 애수에 젖은 듯한 커다란 눈망울을 보는 순간, 꽃사슴에게 완전히 매료되었고 이야기는 구성의 맛이 한결 더 한다. 주인공의 눈에서 보는 이 매력적인 꽃사슴은 에리와 유나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스토리가 전개되어, 제이라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음을 만나게 되고 그 죽음 앞에서 부부간의 애달픈 이야기와 제이와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나동환 소설 작가의 단편 소설은 극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부드럽게 이어진 소설이고 소설의 주제가 명확하고, 소설의 발단과 결말이 정확하게 만들어져 있다. 또한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시점이 아주 부드럽게 묘사되어지고 있는 점이 장점이고 앞뒤 문맥의 전개가 더할 나위 없이 형태를 잘 갖추었으며, 특히 부로 나누어 장면 전개가 정확하여 독자들이 읽으면서 상상을 할 수 있는 점이 이 단편 소설의 장점이다. 보통 시인 소설가가 많은데 이 두 장르를 거친 소설 작가의 글은 소설에 언어의 살을 붙이는 데 일반 소설가와는 작품의 완성도는 타 기존의 소설가보다 월등히 낫다. 헤르만 헤세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헤세가 시인이고 수필가이고 결국은 소설로서 빛을 본 덕이 그 덕이다. 시처럼 소설이 아름다운 이유가 그 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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