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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die Aguilar Anak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71회 작성일 2016-01-09 22:52

본문

 
Freddie Aguilar Anak에게

그래, 난 찬 겨울 雪岳에 갔지
어쩔 수 없었어 그렇게 만든 걸 후회해
좋은 걸 좋게 만들지 못하고 버려둔 나무토막처럼 놓여진
홍성 지나 인제를 통하고 만해 한용운 기념관 지나
난, 거짓말을 못해
강원도 속초시 미시령로 2983번길 111호(장사동)
Room No. 4316
 
아들아
너는 야외에서 먹는 고기를 좋아하는 구나
내리지 못해 머문 비는 안개 퍼진 산골짜기에 머물렀지
팔굽혀펴기를 한 번도 하지 못해 탓하지 않겠어.
잠깐, 알았어.
안개 모아 데워 물 만들어 한 손 쥔만큼 마신
쉬··· 쉬··· 쉬···
가까스로 다가선 아현동 굴레방 다리 웨딩드레스룸 잊어줘
24시가 있기 전, 아들아 난 허겁지겁 공덕동 언덕을 달려왔어
신촌 어두운 골목 내려가는 여인 바라보는  아쉬운 골목은 아니었지
아들아 날 따르지 마
내가 원하는 신부님이 안 되어도 좋아
판사나 검사가 안 돼도 좋아
시인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겠지
진정한 시인 0.001% 세상
소중한 정신 간절한 소망 없이 나머지는 취미로 글 쓰는 사람이지
진정한 가난이 없거든 모두가 배불러 있어, 자기가 최고 인지 알고 잘 난 체 하는 사람
알았어요, 아버지 뒤를 돌아보세요
개가 짓고 있네요. 자기만족이지, 세상은 그런 거야.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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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급변하는시대에 힘입어 사제가 되려는 학생들도
옛시절보다 줄어들었다 하지요
수녀님들도 그러하구요
자식들이 부모 바램대로 살아주지 못해도 진정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 준다면 그또한 고마움이라 생각합니다
배고픈 시절이 지나갔습니다 그만큼 간절함이 사라졌지요
진정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열정 지닌 시인 몇이나 되겠습니까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글쟁이 그러니 글쓰는 자는 줄어들고
취미이면서 명함의 사치로 자리잡은 시인 명부
세상은 그런것인가 봅니다 개탄해 마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들과의 대화를 통한 세상의 진정성을 다시한번 꼬집고 있네요
이젠 예전과 달리 부모의 강제성도 희박해졌고 자신만의 길을 위해 추구하는 모습이
우리가 살았던 시대와는 다르지요
진정 사랑하고 아끼다면 자신이 하고픈 길을 안내하고 염원해 주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황현중님의 댓글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기 만족이지. 세상은 그런 거야"란 구절이 뼈아프게
다가오네요
이순섭 시인님, 그래도 살아야 할 세상이라네요.
다들 그렇게 견디며 푸념하며 살고 있어요.
때로 서로를 다독이며, 서로의 위안이되며....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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