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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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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44회 작성일 2007-04-07 13:08

본문

고백


                                                              이 월란



오늘도 구부려지지 않는 딱딱한 혀와 어눌한 발음으로
당신의 복음을 들고 수연(粹然)한 눈망울들 앞에 섭니다
죄로 얼룩진 저의 두 입술에 당신의 복음이라니요
당신께서 혼신을 다해 빚어 놓으신 언어를 베어 물다니요
저의 정결치 못한 언어로 다시 뱉어내어야 하다니요
저의 혀가 굳었음은, 저의 입술이 어눌함은
타인의 언어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의 언어이기 때문임을 너무나 잘 압니다
강퍅한 무릎을 꿇기도 전에 두 손부터 벌렸던 저였지요
주신 두 귀 열기도 전에 입술부터 놀렸던 저였지요
주신 두 손 타울거리기도 전에 두 눈 부라려 원망부터했던 저였지요
옴밭은 지난 날, 지은 허물만 허리가 휘어집니다
당신 앞에 앉으면 나름의 변명들도 잔뜩 쌓아놓았건만
왜 이리 눈물만 나는건지요
주옥같은 날들 지워가면서 당신의 성가(聖架) 위에 형극의 짐만
더 얹어 드리고 있는건지요
초롱같은 눈망울들에 두 눈이 시릴 때마다
전 더 뻔뻔스러워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를 가져버린 당신이여
해를 따라가는 해바라기처럼
죄만 따라가는 잡초같은 저의 비루한 영안(靈眼)을
어진 두 손으로 씻기어 주옵소서
주홍같은 죄업 당신의 피로 씻기어 눈처럼 희게
동에서 서로 옮기어 주시옵고
패인 흉터 당신의 살로 덮어 기억조차 마옵소서
저희가 진흙덩이였음을 결코 잊지 않으시는
나를 가져버린 당신이여

                                                        2007.4.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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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철이님의 댓글

김철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인간들은 매순간 죄을 짓고 주님의 성심을 아프게 해 드림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하기 이전에 말부터 앞세워 혀로 죄를 짓는것이지요.
새치밖에 되지않는 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이자 흉기라고 할 수 있지요.
부디 우리 모두 예수님의 부활을 앞두고
다시 한번 예수님의 고통과 수난을 묵상하고 자신을 재 정검하여
모두 함께 부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함은숙님의 댓글

함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난주간만이라도 그 분을 기리고자 하건만
그것도 말 뿐 힘드네요
성금요일을 지나 이 아침 당신의 고난을 생각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주간이 지나가고 예수님이 무덤 속에서 부활의 내일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3월 주일에 본 부활절 판공성사가 떠오릅니다.저는 1960년 4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유서 깊은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어머니 손에 이끌려 영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이 되려고 성신학교에 입학하려고 생각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못이룬 소원이 아들에게 다가가 신부님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聖召의 힘이 아들에게 미칠 수 있을 지 저 자신의 신앙 생활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패인 흉터 당신의 살로 덮어 기억조차 마옵소서
저희가 진흙덩이였음을 결코 잊지 않으시는
나를 가져버린 당신이여
시인님의 글 속에서 참믿음을 발견했습니다
좋은시 감상하고 갑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죄만 따라가는 잡초같은 저의 비루한 영안(靈眼)을
어진 두 손으로 씻기어 주옵소서
주홍같은 죄업 당신의 피로 씻기어 눈처럼 희게
동에서 서로 옮기어 주시옵고
패인 흉터 당신의 살로 덮어 기억조차 마옵소서>

무한한 능력을 지니신 '당신'..
시인님의 성스러운 믿음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를 가져버린 당신이여
해를 따라가는 해바라기처럼
죄만 따라가는 잡초같은 저의 비루한 영안(靈眼)을
어진 두 손으로 씻기어 주옵소서
~
고백 만큼 아름다움은 없으리
고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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