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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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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08회 작성일 2007-08-19 13:04

본문

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이 월란



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빈궁한 부락에 태반(胎盤)같은 성(城) 하나 쌓아가는 것
인비늘 뽀얗게 쌓인 망각의 거친 땅을 일구어
기억의 나무를 심고 서로의 나이테가 고리를 물면
너의 나이를 내가 먹고, 나의 나이를 네가 먹는 것

성벽 에두른 담쟁이 넝쿨이 되어 서로를 타고 오르는 것
잎맥이 맞닿아 들숨과 날숨으로 서로를 호흡해도
서로의 안에 살아지지 않아 자꾸만 숨이 가빠오는 것
머문 듯 떠 다니는 발은 땅에 닿지도 못해
내리고 또 내려 두 발 사이로 애간마저 녹아내리고

정처없는 불립문자의 유랑으로
돌아서면 기억세포마저 건망으로 허물어져
끊임없이 다시 돌아가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
만져도 만져도 만져지지 않아 서로의 홍역을 대신 앓다
마음 끝에라도 붉은 발진 피워내는 눈비음 같은 것

폐농의 벌판같은 황량함 맨정신으로 삼켜도 삼켜지지 않아
풋살구 깨문 입안에 침 고이듯
수척한 등롱 흔들어대는 눈물만 흥건해지는 것

서로의 허파가 되어 떠다니는 신비한 부유(浮遊)
그 눈부신 쓰라림
                                       
                                                          200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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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 한 방울 또옥 떨어뜨리지 못한 나는 그러면 뭔가요?
그 눈부신 쓰라림 을 이해할려면 오늘 또 책을 뒤적여야 겠네요.
이월란 시인님 더운 날씨에 창작하시느라 무척 고생이 많겠습니다.
늘 건안 하십시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서로의 가슴에서 멀어졌다 다가서는 아픔의 흔적인 것 같습니다.
이곳 한국은 전국이 찜통 더위입니다. 무더위에 가족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음미해 봅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 부터가  저의  마음을  울리고 맙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흔해 졌는지...

서로의 가슴에 머물 수 있음은
행복의  작은  씨앗을  싹틔우는 일이겠지요.
거목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시인님의  가슴에  감히  머물러  봅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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