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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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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23회 작성일 2007-09-07 12:02

본문

바람의 길 3


                                                                  이 월란



누구를 잡으러 가나, 무엇을 낚으러 가나
어느 무심한 가지를 흔들어 연명하는 푸른 잎의 목을 치러 가나
누구의 가슴에 터를 헐어 붉은 기억의 집을 지으러 가나
먼지처럼 쌓인 기억의 거주지를 이제, 마저 옮기러 가나
가벼운 것들의 가벼운 안주를
가벼운 것들의 가벼운 선택을 저리도 닦달하고 싶었을까
입구도, 출구도 없이 질주하다 자폭해 버리는 바람의 미로는
바지랑대를 넘어뜨리고도 덧씌워진 올가미 마저 벗으려
넋들의 어귀에서 깃털처럼 배회하는 펄럭이는 만장처럼
*달과 6펜스 사이를 왕래하는 난해한 언어들을 삼키고
마비된 시선을 풀어 영혼의 소음을 분리수거하며
머물지 못하는 영역을 아낌없이 방생하는 길
날개 달린 상반신은 꽃 달린 계절을 잉태하고
굴레미 달린 하반신은 명운(命運)을 뒤섞어
맹목을 살충하며
피안으로 날아가는 명분을 찾아가는 길
구실 없이 배회하는 허공의 써레질에 풍경만 흔들리고
허공 삼키는 목젖마저 쓰린데
서둘러 피신하는 소란스러움은 젖지도 못하고
빗줄기마저 휘어 놓고 잠적해버리는 바람의 행보는
불온삐라처럼 뿌려지는 스산함의 목록들이었나
승인 받지 못한 참회의 기록들이었나
부치지도 못하고 바래져버린 저 해묵은 편지들이었나
                                           
                                                                  2007.9.6

* 달과 6펜스 : 서머셋 모옴(Maugham, William Somerset)의 소설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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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구도, 출구도 없이 질주하다 자폭해 버리는 바람의 미로
그 미로에는 여러 색의 무늬와,
해 묵은 편지들이 다시 길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 하나 품어봅니다.
좋은 계절에
풍요로운 시어 얻어갑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둘러 피신하는 소란스러움은 젖지도 못하고
빗줄기마저 휘어 놓고 잠적해버리는 바람의 행보는..,>
오늘 이 시간에도 태풍 9호는 목숨을 삼키고 다리를 부숴
600mm의 폭우를 퍼붓더니 가는 곳에 홍수와 사태 나고 날개 기계도 나르지 못하고
굴레에 사람 싣는 도구도 쉬는 양이 늘어갑니다. 9호의 태풍 바람 길이 일본 열도를 휩쓸어 가고 있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은 꼭 세월따라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그 바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제 가슴을 지날 이 가을의 바람을 짐작해봅니다.
고운 밤 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승인 받지 못한 참회의 기록들이었나
 부치지도 못하고 바래져버린 저 해묵은 편지들이었나 "

그  바람,  오늘  가슴에  넣어둡니다.
가을이  짙어지면  물어  보게요.
무슨  명분을  찾으려  하는지를.....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의 길에 펼쳐진 생의 잔 가지들이 모여졌다
흩어지는 형상이 바람과 함께 다가오는 듯 합니다.
이곳은 조석으로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의 길 3`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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