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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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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132회 작성일 2007-09-17 07:50

본문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 월란



낯익은 골목길로 꺾어지는 핸들
2차선 넓이의 골목에 차들이 주차장을 이루었다
가로수들은 말이 없는데
기억 속의 어망에 펄떡, 덩이진 아픔이 솟구친다

옛동네, 옆집에 살던 13살 먹은 제임스라는 남자아이
아버지 친구의 경비행기 조종을 배우기 시작했고
휴일 아침, 집을 나선 아인 시체로 돌아왔다
하늘 가까이에서 조종하던 아버지 친구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듯

다니러 오셨던 나의 친정엄마는 새벽 운동 중에
동양아이처럼 예의 바르다고 늘 이뻐하셨던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셨단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날, 그렇게 들어섰던 골목길에도, 오늘처럼 이렇게
수많은 차들이 빼곡히 골목을 메우고 있었으니까

골목에 차들이 많은 날은
어느 집의 파티이거나, 중요한 풋볼게임이 있는 날이거나
보통 즐거운 소음이 동반된 그런 날들이지만
내겐 유독, 콧잔등에 주근깨가 귀여웠던 제임스의 얼굴이 떠오르는 날이다

만두를 빚어간 내게 발갛게 부은 눈웃음으로 아들아이의 앨범을
건네주던 그의 엄마, 저렇게 침착할 수가......

그 아인 하늘을 날기 위해 간 것일까, 인사 한마디 없이
엄마는 새벽운동을 마치고 환하게 걸어오시고

주일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골목은
그렇게 차들로 꽉 차 있었다

저공의 하늘 아래, 병목들은 새 계절을 맞으며 여전히 말이 없고
오늘
골목엔 유실물같은 차들이 꽉 들어차 있다
                                             
                                                                    2007.9.16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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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용순님의 댓글

오용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국의 하늘 아래애서
그래도 조국의 시사문단에 글을 주심은
어느 시인의 " 영원한 노스탈지아의 손수건 "이란 싯귀도 생각 납니다
아울러 고국의 골목길 할 것 없이 도로 변까지 이젠 자동차가 주차 문재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공해의 주범이라고나 할까
편리하면 할수록 그만큼 부담이 많아지나 봅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엣 기억은 생각만해도 즐겁지요
저도 8월에 미국에 가 봤는데
우리나라와 풍경이 다르더군요
이국 땅에서 건강조심 하시고
좋은글 많이 써서 빈 여백에서
자주 만납시다.
좋은 하루 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의 차이..아니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우리는 죽음이 이세상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네들은 또 다른 삶을 살아갈것라고 믿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곳에서 잘 살수 있기를 이승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보낸것 같네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범한  골목길  풍경에서도
진한  시향을  발하시는  이월란 시인님은
분명  마술사  이십니다.
언어의  마술사,  ㅎㅎㅎ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됩니다.    화이팅!!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뵙고 갑니다 늘 새로운 시어로 반기는 시인님 ^^ 외모처럼 마음처럼 이 가을도 더 많이 행복한 글로 뵙겠습니다. 날마다 화평하시길 바랍니다. 이곳 한국은 여덟밤지나면 추석입니다.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도 행복임을 압니다. 멀리서 한국의 명절을 잊지마시고 마음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좋은 날 되세요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서를 막론하고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은 같을 거에요.
단지 표현의 차이일 뿐일 겁니다. 침착한 엄마의 마음 속은 마찬가지로 엉망이겠지요.
제임스의 명복을 빌고, 그 부모의 가슴에 평화가 깃들길 바랍니다.
거기서도 만두를 빚어 서로 나누어 먹는군요.
여기서도 이웃과 음식도 나누어 먹고, 힘겨운 집일을 서로 돕고 그런답니다.
어린 시절, 한국의 고향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인데...
시인님, 아름답습니다. 마음도, 시상도, 모두......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일 예배 마치고 돌아오는 골목길에 주차된 차와 저 세상으로 떠난 제임스와 경비행기.
기억의 그물에 담긴 사연이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의 글을 볼때 마다 왠지 가슴이 후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어떤 대리만족이랄까.... 뭐 그런거겠죠.
폭포수 같이 쏟아지는 그 시어들은 다 어디서 나왔을꼬?
어쨌던 대단하십니다 이월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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