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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달이 떴다
수많은 달이 떴었다
늘 둥근 저 달 아래
수많은 한가위가 셔터 내린 소도시의 거리를 지나갔겠다
우유에 딸기를 으깨어 드시던 아버지도 가셨고
열뭇단을 마루에 펼쳐 놓고 손바삐 다듬으시던 엄마도 가셨는데
둥근 저 달은 그 얼굴 그대로
저렇게 또 떴다
난 곳을 찾아 무리를 지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저렇게 또 떴다
만료 되지 않을 살찬 기간으로
말갛게, 뜬금없이 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저 얼굴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 얼굴은
홀로 한가위를 기억하며
거듭나고 또 거듭나고
2007.9.20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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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것은 재생할없으나 아름다운 추억과
그리고 그리움은 다시 기억속으로.........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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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고 밤 하늘 달은 그 날 밝게 떠오르려고 어제도 숨고 오늘도 숨어서
추석날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맞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1970년 한글날 썼던 시 `나무`는 1998년 캐나다 들어갈 때 이삿짐 정리하면서
부상으로 받았던 5권 단편소설집 중 어느 소설집에 끼어 놓았는데 밑에 집에 준 책중에
섞여 있어 찾지 못하고 학교 교지가 있으면 찾으련만 교지도 다 버린 것같습니다.
어떻게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광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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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여 작가가보는 추석 그리움 어릴적 시상이 은유법으로 잘이루어저 나또한
어린시절 한가위를 읽어봅니다 줄거운 한가위 복많이 받으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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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대한 지난 글을 덧글로 올립니다.
............................................................
반쪽 달이여
康 城
무엇이 부끄러워
얼굴 반 가리느냐
그대보다 예뿐이 보아
부끄러워 그러는가
그것이 아니라면
세상이 하도 어지러워
양 볼기 다 보이고는
지날 수 없어 그러는가
시멘트 구석진 틈에
버티는 진달래
아니야 아니라고
고게 저어 하늘댄다
반달이 어쩔 수 없어
기대와 희망을 주려
감초인 한쪽 얼굴을
조금씩 보여 주는 것이냐
얼굴 반듯이 보여
대지의 중생들이여
맘과 몸 다스리라고
아주 멀어지기 전에
일러 주려는 것이더냐
그대 일 년 어간에
380m m 멀어져간다니
내가 태어나서 부터
26,880m m 멀어졌구나
태고에는 더 크고 밝았으리
그대 멀리 가기 전에
그 밝은 얼굴에 더
슬픔 주어서는
아니 되는데,
세상은 여전히
소란스러워 싸움과
살생을 버리지 못하니
그대 얼굴 가릴 때마다
안쓰러움을 금치 못하노라.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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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시인님 안녕하세요!
이국에서 맞이하는 한가위지만....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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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저 얼굴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 얼굴은
홀로 한가위를 기억하며
거듭나고 또 거듭나고]
이국땅에서 보내는 섦은 맘
그리움에 목메인 글 잘읽었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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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
수많은 달이 떴었다
늘 둥근 저 달 아래
수많은 한가위가 셔터 내린 소도시의 거리를 지나갔겠다
우유에 딸기를 으깨어 드시던 아버지도 가셨고
열뭇단을 마루에 펼쳐 놓고 손바삐 다듬으시던 엄마도 가셨는데
둥근 저 달은 그 얼굴 그대로
저렇게 또 떴다
난 곳을 찾아 무리를 지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저렇게 또 떴다
귀한글 주심에 마음두고 갑니다
최운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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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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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시인님의 마음을
조금은 가늠해볼 수 있겠습니다.^^*
넓은 미국 땅에도
달은 비출터이니 염려마시고 하늘 실컷 바라보세요.
항아의 여신이 고향 소식을 고스란히 들려줄 거라 믿습니다. ^^*
방정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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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미학이 돋보이는 시 같습니다.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재상할 수 없는 건 그런 표현을 쓰는 언어일 뿐이겠죠.
좋은 한가위, 따듯한 명절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