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없이 내게로 온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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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불러야 할 때가 있다
하루의 상처를 새긴 시선들을 버리고, 돌아서는 해가 달구어 놓은 노을을 볼 때
허공을 흔들며 다가와 내 옷자락을 붙들고, 따라오는 들꽃의 내음이 만져질 때
선명한 이름의 사람들이 정확한 주소의 집으로 돌아가는 해질녘
계절들이 손을 맞잡고 세상을 보기좋게 인계할 때
낮이 밤에게 눈물 없이 인사하는 그 해거름
명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끝내 부르지 못해
석양빛 얼굴과 비의 목소리로
낙엽의 발자국 소리와 치자꽃 심장으로
바람의 손길과 먼산의 시선으로 온 것들을
위태한 비명으로도 왔다 잠든 아기의 배냇짓 한숨으로도 오는
낯뜨거운 착란의 가슴으로도 왔다 성호를 긋는 무흠한 손짓으로도 오는
저 헛헛한 풍경의 눈매로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차마 부르지 못해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젠 부르고 싶어
2007.10.1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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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한 비명으로도 왔다 잠든 아기의 배냇짓 한숨으로도 오는
낯뜨거운 착란의 가슴으로도 왔다> 즐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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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선명한 명찰을 달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헛헛한 눈매로 나를 향해 다가왔던 것들을
이젠 부를 준비가 완료되신 듯 합니다.
충분한 연륜과 실력도 갖추셨구요, 월란 시인님.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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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라 부르실 건데요.
불러 보세요.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이름없이 들어와 있는게 너무 많아요.
용케도 발견하신 시인님 덕분에...
저도 고민에 빠져 봅니다.ㅎㅎㅎㅎ
행복 하세요. 늘,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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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헛헛한 풍경의 눈매로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차마 부르지 못해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젠 부르고 싶어"
큰일 났군요
용기내어 불러 보세요 ㅎㅎㅎ
환절기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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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기다리던
시원한 숨결이 보이지 않는 바람이
몸뚱어리의 땀을 빼앗지 않는 날이 오늘에야
자그마한 코 안의 털을 간지럽게합니다. 그래서인지
각자 오늘 이름을 갖고 만나러 가고 맞이하러 나온 남쪽의
우두머리가 북쪽의 우두머리를 만나 손잡았네요 합의가 적들에도
의견 자주 나누어 싸움 없이 살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TV를 보면서,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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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불러야 할 때 이름 있어 내게 온 것들을 부르지 못 할 때
인간사 만물에 뒤덮힌 정신은 맑은 곳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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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란시인님
아름답습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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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지 못할것 지울려고 노력해 본답니다.
노력하는 시인님이 용기에 찬사을 보냅니다.
이가을날 건필하소서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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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이 왔으니
흔적도 없이 떠나겠지요.
그래서, 더욱 부르고 싶어지나요?
시인님은 이미 가을의 깊은 곳에 계시군요.
시향이 아름답습니다.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