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환승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707회 작성일 2008-10-18 14:50

본문

환승


                                                                                  이월란



암실 속에서 인화된 사람들이 평면 에스컬레이터 위에 실리고 있다.
혈관처럼 이어진 화살표를 따라 환영인파같은 무리가 끝도 없이 마주쳐
오지만 그들은 결코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표백된 얼룩같은 통점은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다. 낙오자는 없다. 뱀길같은 미로는 마그넷
처럼 몽환의 눈빛들을 친절히 유인한다.


가끔 이탈자가 있나 싶어 두리번거려 보지만 평균속도를 넘어서버린
인파는 물똥 한점 떨어뜨리지 않는다. 꿈은 늘 꿈이어야만 하기에
유리칸막이를 꼼꼼이 세워 두었다. 철통같은 방비는 어느 누구의 꿈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며 지난밤 어둠에 절은 방종을 포식한 우리들은
늘 허기져 달려오는 육식동물과 유리칸 사이의 좁은 틈을 쉽게 포착할
수 없다.


은밀히 저장되어 있는 그들만의 환승티켓은 수수억년의 형질로 이어
받은 유전자의 비밀이며 그 세밀한 질주 앞에 소음이 된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이탈을 꿈꾸던 레일은 정기적인 보수공사로 매일 더 빛이
나고 문명의 토굴엔 어둠조차 삭제당했다. 수공의 빛은 동공의 크기에
족쇄를 채웠고 최하단위의 지폐 한 장으로도 축지가 가능한 우리들은
향기롭게 향기롭게 은폐되고 있다.

 
부교감 신경의 오류로 출구의 번호를 뒤섞어버리고 횡설수설 심장이
뛰는 공황장애자는 일찌감치 축출 당했다. 첨단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되
어 사람을 물어나르는 저 육식동물의 동체는 성전환 수술 직전의 사람
들을 가끔 삼키기도 한다는데, 부르튼 관절을 세운 미지인들은 환한 지
하세계에서 자꾸만 눈이 마른다. 전위예술의 퍼포먼스는 이제 막 막이
올랐다.

                                                                              2008-10-17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0
한글교실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2007-02-12 1
17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2007-09-05 1
17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2008-09-08 1
177
치병(治病) 댓글+ 1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2007-02-13 1
176
손끝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2007-09-06 1
175
카시오페이아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2008-07-25 1
174
1시간 50분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2008-09-09 1
열람중
환승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2008-10-18 1
17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2007-03-03 1
171
바람의 길 3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5 2007-09-07 1
170
둥둥 북소리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2008-06-16 1
169
실종 2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2008-07-26 1
168
심문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2008-10-19 1
167
타인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2007-03-04 0
166
음모(陰謀)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9 2007-03-20 0
165
고백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2007-04-07 0
164
이혼병(離魂病)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2007-05-10 0
163
너의 이름은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07-05-30 0
162
실내화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2007-07-16 0
161
미로아(迷路兒)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2007-08-04 0
160
어떤 하루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2007-08-23 0
15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2007-09-12 0
158
사랑 3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2007-09-30 0
157
왕따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2007-10-18 0
156
그리움 하나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7-03-21 0
155
불꽃놀이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2007-04-25 0
154
회유(回游)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2007-05-11 0
153
좋은 글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2007-05-31 0
15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2007-06-29 0
151
빈 가방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2007-08-05 0
150
파도 <2>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7-08-24 0
149
詩 2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2007-09-13 0
14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2007-10-19 0
147
고문(拷問)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7-03-06 0
146
꽃처럼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2007-03-23 0
145
해질무렵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2007-04-10 0
14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07-04-26 0
143
봄비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2007-05-12 0
142
파도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2007-06-30 0
141
꿈길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2007-07-18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