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가을에 태풍이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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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065회 작성일 2007-09-13 08:29본문
康 城
빙그르르 돌며 몰아치는 태풍을
빈손으로 막으려나
고국 떠난 외로운 마음
하루의 일거리 시작하려
기다리는 새벽
전철역에 들려주는 가을의 전령들
태풍에 쫓기는 실오리 구름
북녘을 달리는 무렵
무심코 흔들어 대는 부채
나오는 땀 막지 못해
다른 손이
손수건 찾아 닦아 훔치며
더움을 벗고자 바동거리나
남풍에 묻혀온 습기 찬 공기
온 세상 찜질방 만드니
거울 앞에서 곱게 빗은
머리 사이도 흐르고
부채질의 손등에도
가림없이 솟아난다.
몸 안에 샘이 있어
마구 뿜어내고 있는지
휘몰아치는 바람에도 시원치않아
온종일 도는 에어컨에
꿀벌 꿀물 찾아오듯
너도나도 그녀도 모여
화근거리는 체온을 식히려
그러면서도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말이 안 들리는 외지의 가을
감이 익어가는 외인 집 울타리 보니
사정이 어떻든
태풍처럼 날러
나를 키운 고장에 들려
자란 집 익은 감 실컷 따 먹고 싶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집 풍경이 정말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에 쫓기는 실오리 구름 ]
고국을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선생님의 마음을 엿보는 듯하여 송구합니다.
안녕하세여 건안하시지여?
늦 가을 꼭대기에 남은 연시 감 하나 바라보며 궁금해 하던 어린 시절이 떠 오르는 군여
어르신들의 말씀인 즉, "까치도 먹고 살아야지"
연륜이 짙어 갈 수록 삶의 한 켠에도 하나의 그리움은 남기고 가는 가 봅니다.
앙망의 시간들...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건안하시기를 바라며...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곡이 풍성한 고향이 생각 납니다.
풍요로운 마음들이 있어 더욱 정겨운 고향,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존재하고 있지만
현대인의 고향은 점점 퇴락해 가고 있지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오면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가을이 아름답지요...
그려주신 외지의 가을 속에서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감이 익어가고 있군요.
외지일지라도,
가을만큼 넉넉한 일이 하루하루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