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3,050회 작성일 2011-05-07 21:42

본문

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이 순 섭


그곳에 가면 머리카락은 반드시 잘려나가야 한다.

속이 편치 않다.

무더위에 에어컨 잔잔한 소음에 눌려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잊어

귀찮은 소음에 놀라 다급하게 스위치를 끈다.

너무도 몰라서 묻는 말에 마음의 갈피 잡지 못하고 짜증을 낸다.

올라오는 계단 화장실 지린내 코 진동시키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요금 내는 이유에

그때그때 불 끄지만 도저히 냄새 이길 수 없어

그대로 두는 마음으로 계단 올라온다.

몸의 열기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와

한 사람이라도 두 사람이 있는 밀폐된 방 에어컨을 켜야 하지만

선뜻 발길이 닿지 않는다.

미루어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진 마음은 굳게 굳어간다.

여름철 무더운 바람 이제는 고약한 냄새 피하기 위해

신경을 끊어야겠다.

나이든 안경 낀 새 사제의 얼굴 살피고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오면 에어컨 켠다는 마음의 문을 닫는다.

걸어오는 골목길 미용실 마다 들여다봐도 손님은 없건만

예약 손님 받고도 시간 지키지 않는 열정이라는 서양이름 간판

미용실은 같은 업종의 간판 하나씩 내리게 한다.

가까이 있지만 멀리 떨어진 복개 천 손세차하는 거리

미용실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눈에는 자주 띄지 않는다.

대신 연예인 한 번 왔다 간다던 곱창 집은 밤마다 인산인해

옆 가게에서 보든 앞 가게에서 마주치든 민망하기만 하다.

몇 달이 이어질지 젊은이들 입 속으로 침에 말라 잘도

턱 힘으로 그들의 잘려나간 머리칼 비닐부대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는다.

그곳은 옛날 번창한 이발소 뒤로 힘껏 젖힌 의자에 묻은

흰 비누 거품 보다 더한 사라짐으로 나타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합니다
좋은 글 <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99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4 2012-07-07 0
218
人間失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2 2012-06-04 0
2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0 2012-05-25 0
2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2012-05-21 0
215
조심조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4 2012-04-24 0
2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6 2012-04-11 0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2 2012-03-21 0
2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6 2012-03-02 0
2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6 2012-02-05 0
2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2 2012-01-29 0
2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6 2012-01-15 0
208
사진 속 건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5 2012-01-01 0
2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2011-12-03 0
2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2011-11-19 0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0 2011-10-27 0
204
겨울광장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0 2011-10-21 0
2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8 2011-09-23 0
202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8 2011-09-13 0
201
고개 숙인 얼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7 2011-08-24 0
2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6 2011-08-14 0
1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11-08-08 2
198
잠복근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1 2011-07-20 1
1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1 2011-07-11 0
1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4 2011-07-04 0
1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7 2011-06-25 0
1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3 2011-06-15 0
193
다문화 화분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1 2011-06-04 0
192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2 2011-05-21 1
191
인물과 사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2011-05-10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1 2011-05-07 0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5 2011-04-26 0
188
금전출납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2011-04-17 0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2011-04-09 0
1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2 2011-04-02 1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2011-03-18 0
1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2 2011-03-10 0
183
혀의 역할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2011-03-08 0
182
점등하는 소등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 2011-02-26 1
181
우리들의 지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 2011-02-14 2
180
겨울 江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3 2011-02-04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