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담쟁이 잎에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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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담쟁이 잎에 숨어
이 순 섭
우리 문안 꽃밭 나비 너울너울 춤추며 다가와
날개 접고 앉는다.
날개는 펴져야 날 수 있고 수직으로 맞닿아야
어디든지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두 날개 사이에 숨어 웃음꽃 핀다.
몰래 보는 이 있어 두 눈 크게 뜨고 고개 힘주어 세운다.
나는 노란 나비를 그렸다.
노란 색채가 필요했기에 나비는 나를 기다렸다.
접힌 날개에 숨어 펴지기 기다리는 순간
앞니 동굴에서 피어난 연기 위 속 냄새 끌어낸다.
불길이 날개 너울 따라 피어오르지 않아도 풍기는 역겨움
불나방이 불 속애 달려드는 것처럼 불의 원초적 소중함
한 가닥 불빛 아닌 불이 켜지지 않을 때 알았다.
불이 필요할 때 사용하려고 품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
그러나 어딘가에 불을 생산하는 형체는 있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고정된 자리가 아닌 날개의 움직임
셀 수 있는 것은 하나가 아닌 둘이다.
하나의 혀가 끝으로 동굴에 스쳐가는 두뇌에 기억된 반복
치아는 불편하다.
철쭉꽃 진 담장 꽃밭에 날아온 여학교 담쟁이 씨앗
기어가 타고 오르는 줄기 아직 난 담쟁이 꽃을 보지 못했다.
나비표본 액자는 먼 기억 속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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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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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이 넝쿨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넘보게 됩니다
(나비는 담장이 잎에 숨어)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 합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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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