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 신경계통 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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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770회 작성일 2015-04-24 09:50본문
33번 신경계통 연줄
이 순 섭
20세기 접은 작은 봉급명세서 안에
가슴 뛰며 날카로운 카터 칼로 오려낸 전체 두께가 아닌
200점+200점 눈 크게 뜬 포인트가 잠자고 있다.
멀리 있지만 돈이 되는 포인트다.
말 한 마디에 밑으로 밑으로 역류되는 핏물
접은 25년 만에 처음 만져본 봉급명세서 선은 지워지지 않는다.
사내는 하얀 나비 날개 두 손가락으로 맞대
하늘 밑 공중으로 날려 보내고 손에 묻은 흰 가루
비슷한 이름 많은 세상에 닦아낸다.
춤추는 나비는 공중에서는 잘도 날아가지만
지상에서는 오래 걷지 못한다.
33번 경추 마루 위에서 잃어버린 사내
나무 닮아 날씬한 몸 젊었을 때 배우지 못해
익히지 못한 CCTV 화면 속 두 나비 입맞춤 보고
스스로 산으로 오른다. 산 내려오며 허공 딛는 발뒤꿈치
신경이 신경 받아주지 못해 33번이나 오후 3시에 울었다.
N이 M으로 변하는 화면 속 끝까지 알 수 없으나
이런 사람도 있다. 의자에 앉아도 부자연스러운 허리
부어오른 윗배 남산 밑 한옥마을로 향해 배부르다.
뻗어 긴 다리에 얹힌 사내의 눈물
25년 만에 신경 타고 오른 스스로 번 남이 준 돈이
잊지 못해 공이 0이 부풀려 담장이 넝쿨줄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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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3번 신경계통 연줄 )
좋은 작품 감상 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