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969회 작성일 2017-01-12 13:46

본문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언제나 책(冊)은 가볍다.
한두 권 책(冊)은 손으로 들어올리기에 가볍다.
가끔 책(冊)은 무겁다.
골판지 · 나무상자(箱子)에 가득 넣어둔 책(冊)은 무겁다.
손이 다가가 눈길 머문 곳
알고 있는 익숙한 리듬이 흘러나오면
정확한 종이에 박힌 가사 떠오르는 것처럼
산속 불이 일어나 길 따라 가는 길로
흩어진 붉은 사과 알알이 들어와 박혀 새겨진
활자에는 무게가 없다.
접근하는 자극에도 움직임은 나타나 방향 쫓아 찾아 나선다.
껍질 깎지 못해 가슴속에 들어가 소화하지 못한 사과
눈길 따라 손으로 끄집어내 찬물로 씻으니
햇빛에 반사돼 빛이 난다.
산동네 일주일에 한 번
청소차 도착해 알리는 종소리
쑥스러움 무릅쓰고 태양 떠있는 대낮
다 타고 남은 하얀 연탄재 주로 있는 사과나무상자
언덕길 어께에 메고 올라
청소차에 집어 던져 되돌아온 나무상자 제 위치로 돌아온다.
뼈 껍질 속에 들어와 박혀 숨은 마지막 사과는 어디에 있을까?
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가볍다.
검정색에서 투명한 하얀색으로 변하려고
불꽃은 구멍마다에서 열을 발산했다.
맞춰진 구멍 따라 검은 연탄 소진한
위 · 아래 연탄은 함께 했으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 있게 붙어있다.
뼈 껍질 속 붉은 사과 붙어있어도 오랜 시간 지나면
붙어있지 않고 검게 썩을 뿐이다.
사과나무상자에 버리려고 붙어있는 두 연탄 때어내려
못쓰는 긴 칼이 필요하다.
작은칼로 끊어지지 않게 자른 사과껍질
회호리치는 가벼운 바람소리에 놀라 끊어져 나무상자에 버려진다.
던져지는 가벼운 아픔, 어둠 속 베개위에 올려진
한 장 종이에도 머리와 맞닿을 때
무거운 강철 부딪치는 소리 보다 더한
쇠 끊어지는 소리 튕겨진다.
가벼운 사과나무 보다 무거운 골판지 사과나무상자
볏짚이 없어도 무겁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주 옆 쓰레기장 같은, 담아두긴 좋은 나무상자엔 여러 가지가 던져지지요
용도를 다하고 버려진 용품은 깃털처럼 가벼우나
그렇지 못한 것들은 무겁지요
마음도 그리할 것입니다 상자를 비유하여
비워야 할 것과 비우지 못한 것들로 인한 희비가 살아 움직이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 한권도 내용에 따라 가벼운것이있고
무거운 책이 있습니다
사람또한 무거운 사람 진득한 사람
종이짝같이 가벼운사람이있듯이
내면에 휩쌓인 진실의면을 되새겨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0
FTA 돼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2015-12-04 0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4 2016-03-05 0
1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2016-05-19 0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2 2016-08-16 0
186
못다 핀 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6 2016-11-09 0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3 2017-01-12 0
184
둥근 시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2017-03-25 0
183
쓰레기장 주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2017-08-26 0
1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5 2017-11-01 0
1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2019-04-05 0
1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2 2020-11-17 0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9 2011-05-07 0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2 2011-11-19 0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 2012-09-11 0
176
솟는 솟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9 2013-05-26 0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7 2013-11-26 0
1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3 2014-05-16 0
173
칡 소의 향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3 2014-12-03 0
172
굴비아리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0 2015-04-14 0
171
군불 때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2015-09-19 0
1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5 2015-12-15 0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2 2016-03-09 0
168
날아가는 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5 2016-06-07 0
167
세상사는 방법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4 2016-08-16 0
166
밤 거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2016-11-09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2017-01-12 0
1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3 2017-04-22 0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17-08-26 0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3 2017-11-01 0
161
인물과 사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8 2011-05-10 0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7 2011-12-03 0
159
옷 질감의 차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4 2012-09-23 0
158
새벽의 유리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3 2013-05-28 0
157
2012 모르겠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1 2013-12-05 0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7 2014-05-26 0
155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14-12-15 0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2015-04-24 0
153
이제는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2015-09-22 0
1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2 2015-12-26 0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6 2016-03-1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