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320회 작성일 2014-07-12 09:38

본문

 
이 세상에 없는 것들

 
누구에게나 정해진 목욕 날짜는 없다.

갑자기 하고 싶어 평상시와 같이

물과 비누와 피부가 만나는 날

오랜만에 때를 밀고 싶어 이탈리아 바티칸 시티에도 없는

있는 힘껏 축 늘어져 구겨진 이태리타월을 찾았다.

말할 수 없는 정신이 새로 태어나는 날

때를 벗긴다.

발바닥에 작은 산맥이 솟아 걸음걸이 힘들 때

용솟음 친 철판을 멀리하고

너무 날카롭지도 무디지도 않은 칼이 필요하다.

떨어져 나간 굳은살은 더욱 단단해

점점 색이 누렇게 변해간다.

얼굴 수건이 발 걸레로 용도 변경되는

수건의 역사에 숨은 흔적들을 찾을 길 없어

발과의 만남을 위해 걸어놓지 않고 내려놓는다.

오늘의 비는 어제의 짙은 안개가 아니었다.

밖에서 필요할 때 반드시 없는 집에 쌓여있는 우산들

비는 내려 봄이 오기까지 기다리지 못해

목련꽃 떨어뜨린다.

한 사내가 결혼기념일을 잊어도 대작하는 이 없는

일주일에 두 번 소주 한 병 마시는 토요일 그 전

누군들 되돌릴 수 없는 성질이 치솟아 내던진

양철 쓰레기통에서 벗어난

가슴 앙금의 버려지는 휴지와 먹을 것들

사내는 되돌려 쓰레기 종량 봉투에 쓸어 담는다.

더불어 무수한 머리카락도 따라 올라와 숨을 죽이고 있다.

사내는 끝내 일요일 누구나의 성전에 다녀와서

못 마신 소주 한 병 불화의 끝머리에서 마셨다.

남는 것은 배부름에 엎드린 육체, 배가 만나는 봉긋한 산이었다.

목욕 재개 날짜 정하는 날이 다가와

보이지 않는 때가 숨쉬는 볼 수 없는 몸이

긴박한 맥박에 올 수 있는 사람을

목메어 기다리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봉긋해진 배가 이 우주의 모양 입니다
모든 배들은 우주의 모양을 닮고 있지요
잉태의 배가 지구를 닮고 우주를 닮아 있답니다
음양을 품고 그 배모양이 산의 모형도 닮아
여성 산 남성 산 이라는 형태와 아울러.....
모든 이치들이  그러 하듯이
음양합일의 온전한 주인을 만나는 그 순간 까지
회개와 용서와 사랑으로 기다림을 갖게 합니다
( 이세상에 없는 것들)
무의 세계에서 유를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간 옛추억들.....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가슴의 서랍속에 고이 남아 있어 필요할때 끄집어내어 볼수 있기에 더욱 아련합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에 감사드리면서....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0
FTA 돼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1 2015-12-04 0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5 2016-03-05 0
1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2016-05-19 0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4 2016-08-16 0
186
못다 핀 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7 2016-11-09 0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3 2017-01-12 0
184
둥근 시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2017-03-25 0
183
쓰레기장 주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2017-08-26 0
1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5 2017-11-01 0
1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0 2019-04-05 0
1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2 2020-11-17 0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0 2011-05-07 0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2011-11-19 0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 2012-09-11 0
176
솟는 솟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9 2013-05-26 0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7 2013-11-26 0
1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3 2014-05-16 0
173
칡 소의 향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3 2014-12-03 0
172
굴비아리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0 2015-04-14 0
171
군불 때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2015-09-19 0
1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5 2015-12-15 0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2 2016-03-09 0
168
날아가는 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5 2016-06-07 0
167
세상사는 방법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4 2016-08-16 0
166
밤 거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2016-11-09 0
1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2017-01-12 0
1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3 2017-04-22 0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9 2017-08-26 0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3 2017-11-01 0
161
인물과 사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8 2011-05-10 0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7 2011-12-03 0
159
옷 질감의 차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4 2012-09-23 0
158
새벽의 유리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3 2013-05-28 0
157
2012 모르겠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1 2013-12-05 0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7 2014-05-26 0
155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14-12-15 0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2015-04-24 0
153
이제는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2015-09-22 0
1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4 2015-12-26 0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6 2016-03-1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