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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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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364회 작성일 2016-02-12 10:34

본문

 
사람과 사람 사이
 
 
                                                                                   李 優 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빠져나간 자리에 사람이 채워진다.
두 사람 넘어 세 사람이면 사기그릇이 깨졌다 붙여지곤 한다.
집에는 항상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없는 집에 쥐가 바스락거리는 집이 있다.
두 눈 감는 계절 너머 저편 사람 머리 위
좁쌀 밥 먹는 소리가 들린다.
얼어붙은 거리 사람 스쳐가는 소리로 가난한 과거를 등에 업고
허리 폈다 계속 세우지 못해 숙여지는 어깨에 눈발이 떨어져 앉는다.
수돗물 삼키는 소리에 놀라 보이지 않는 쥐가 도망친다.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작거나 크거나
사람 몸속에 똑같이 있는 건 모두 있다.
서있을 수 없어 잠 못 드는 밤
누울 바닥이 뜨겁다는 이유로 뒤척이는 새벽
저 너머 달빛은 희뿌연 하다.
호랑이 등에 업혀 30년 전 신의주 건너 압록강으로 떠나신
아버지 가죽장갑 열 손가락 길이만큼 깊은 끝으로 사람이 숨는다.
까칠한 털 같은 감촉에 추워서 떤다.    
서울 장충동까지 내려와 빚은 만두에 두부는 으깨져
돼지고기에 파묻히고 내려올지 모르던 사람이 내려와
떠나가지 못하고 머무는 곳 날이 새, 달빛은 보이지 않는다.
초조한 마음속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오늘은 쉬는 날 가벼운 날개 마음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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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과 사람 사이엔 뜨거운 정감이 이어지는 공간이 있지요
이것을 가족애, 친구의 우정애, 연인 같은 사랑애 ....
어떤 때는 한없이 뜨겁다가도 냉정히 식어 싸늘한 감정으로 촉을 세우는 그런 날이 있지요
옛 추억 속에 몸부볐던 가족의 사랑을 느끼면서 ...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과 사람사이는 섬과 같아서
아무리 오랜산 부부도 같이 닿을 수 없다 하였지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사이
가까이 가면 갈수록 더 멀리 더 높이 뜬 하늘처럼 별처럼....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과 사람사이에 사람이 있다.
그러게요. 그 사이엔 사람으로서의 배려와 존경과 정이 있겠지요.
좋은 가르침 받아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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