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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의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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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937회 작성일 2014-04-10 04:44

본문

혈관의 길이
 
 
 
 
이 순 섭
 
 
 
산소가 지구 두 바퀴 반 돌아 영양분을 먹는다.
 
일주일에 두 번 마시는 소주병
 
할머니 폐휴지만큼이나 꼭꼭 숨어 누구도 못 보게 숨겨놓아
 
한 두 걸음 밖에 깔아 놓을 수 없는 돈으로 바꾸러가는 날
 
병 속에 숨어든 한 방울도 흘려보내지 않는 호흡에 맞추어
 
콧구멍에서 있는 듯 없는 코피가 흘러내린다.
 
새벽녘 밤새 코 골던 젊은이가 힘 있는 걸음으로 나간다.
 
찬바람 맞은 계란 트림 냄새 미사 종대 소리에 묻혀
 
먹고 마실 수 있는 미역국 양을 줄인다.
 
혈관에 흘러 닿지 않는 썩는 냄새는 사라졌다.
 
배속 평정 부른 누워 시간 보낸 흐름에 어둠도 그렇게 사라졌다.
 
사라지는 알코올 양 만큼 늘어나는 병의 무게
 
마신 것은 소주병이 아니라 소주였다.
 
힘없이 내몰린 어깨 누름에 한 숨이 세어 나온다.
 
없는 구름도 생기는 하늘 위 얼굴 부어오른 땅 열기
 
식울 줄 몰라 들어올 사람 기다리지만 갈 곳 잃고 헤맨다.
 
몸 안에 돌고 돌아 식을 줄 모르는 보이지 않는 형체
 
솜씨 좋은 활자 모양 따라 초점 잃은 읽기 편한 눈
 
들어 올릴 건 지구라 무거운 물체는 땅으로 떨어진다.
 
혈관의 길이 따라 이억 만 리 찾아온 끈적이는 해파리
 
쥐어짜도 흘러내리는 구분 안 되는 액체 보고 그 모양
 
걸레를 걸레라. 하였다.
 
고개 숙여 응시하는 눈빛에 확인 되지 않는 인식의 끈
 
시간 잠재워 걸음을 멈추게 한다.
 
얼굴 알아보지 못한 인물 사진이 미소 짓는 아침
 
보이지 않는 행성이 지구를 계속 돌며 길이를 재
 
제 모습의 떨어질 곳을 찾고 있다.
 
뒤집어 놓을 수 없는 자궁 닮은 지구였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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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겁을 타고 끊임없이  흐르는  혈맥
그혈맥과 소주의 만남으로
뜨거운 삶의 열이 발생되어 시야마저
흐려지게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정신마저도
빙글빙글 돌아가는지구의 형체따라 같이 도는
체험도 하게 하지요 술컵이 둥글듯이 술병이
둥글듯이 빙그르 도는 세상을 낳기도하는 혈관속 소주!
(혈관의 길이)좋은 작품 앞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명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뇌에 쌓인 삶의 허기에 술을 붓는다
그 술은 혈관을 타고 미세혈관까지 파고들어
잠시의 고통을 잊게하는거지
한순간은 잊혀가지만,  계속 뼈속을 찌르는 바늘과 같다
우린 오늘도 이런 삶에 파란 소주병을 혈관에 붓는 것이 아닐련지!
혈관의 길이 만큼 고뇌도 그리함을 생각하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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