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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森羅萬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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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3,044회 작성일 2012-01-15 10:31

본문

삼라만상(森羅萬象)  
 
 
조물주가 존재를 만들어 알려왔다.      
 
일층에서 화장실로 가는 철문 꽝꽝 닫는 소리에 놀라
 
가슴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하필 그쪽에 문이 났는지,
 
왜 화장실이 올라오는 입구에 있는지 원망스럽다.
 
제발 오늘 모르는 한 사람이라도 계단 밟고 올라오지 않나
 
가는 목 길게 늘이고 CCTV를 바라보고 있다.
 
내려가는 소리 들려 급히 CCTV를 켜 바라보니 아는 사람이다.
 
피하고 싶은 금요일 다음인 토요일은 東天에 걸려 허우적거린다.
 
불쑥 왔던 사람이 들어와 자기만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간다.
 
그 사람이 알고 있는 비밀번호를 나도 알 수 있다.
 
비밀번호를 확인한다. 7407
 
원망의 속마음 내뱉고 바라보는 길 건너
 
긴 차양 막 모자를 쓴 손세차하는 여인이 뚫어져라
 
질주하는 차들을 바라본다.
 
건너편 손세차하는 남자는 방금 들어온 차에서 발판을 꺼내
 
나무 등판에 세차게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꽝하고 닫는 소리가 나는 문이 또 있다. 대·소변 누는 화장실 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리가 울려온다.
 
끝내 모르는 사람은 자정까지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
 
실망스럽다. 비상사태를 선포해야만 할 것 같다.
 
아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내일 일요일을 맞이하여야한다.
 
눈에 보이는 존재의 끝이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져
 
바라본 순간 뛰어넘어 감추어져있다.
 
자정이 넘은 시각 밖에 나가봤자 차들은 줄행랑 치고 있지만
 
손세차하는 여인과 한 사내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리도 똑같은지 모르겠다.
 
내일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와
 
조물주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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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이순섭 시인님!

이세상 모든 삼라만상이 메타포를 만들수있는
시인님의 폭넓은 작품에 듬북 잠겨 쉬었다 갑니다

항상 너그러운 모습에 기억을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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