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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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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3,041회 작성일 2011-05-07 21:42

본문

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이 순 섭


그곳에 가면 머리카락은 반드시 잘려나가야 한다.

속이 편치 않다.

무더위에 에어컨 잔잔한 소음에 눌려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잊어

귀찮은 소음에 놀라 다급하게 스위치를 끈다.

너무도 몰라서 묻는 말에 마음의 갈피 잡지 못하고 짜증을 낸다.

올라오는 계단 화장실 지린내 코 진동시키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요금 내는 이유에

그때그때 불 끄지만 도저히 냄새 이길 수 없어

그대로 두는 마음으로 계단 올라온다.

몸의 열기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와

한 사람이라도 두 사람이 있는 밀폐된 방 에어컨을 켜야 하지만

선뜻 발길이 닿지 않는다.

미루어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진 마음은 굳게 굳어간다.

여름철 무더운 바람 이제는 고약한 냄새 피하기 위해

신경을 끊어야겠다.

나이든 안경 낀 새 사제의 얼굴 살피고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오면 에어컨 켠다는 마음의 문을 닫는다.

걸어오는 골목길 미용실 마다 들여다봐도 손님은 없건만

예약 손님 받고도 시간 지키지 않는 열정이라는 서양이름 간판

미용실은 같은 업종의 간판 하나씩 내리게 한다.

가까이 있지만 멀리 떨어진 복개 천 손세차하는 거리

미용실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눈에는 자주 띄지 않는다.

대신 연예인 한 번 왔다 간다던 곱창 집은 밤마다 인산인해

옆 가게에서 보든 앞 가게에서 마주치든 민망하기만 하다.

몇 달이 이어질지 젊은이들 입 속으로 침에 말라 잘도

턱 힘으로 그들의 잘려나간 머리칼 비닐부대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는다.

그곳은 옛날 번창한 이발소 뒤로 힘껏 젖힌 의자에 묻은

흰 비누 거품 보다 더한 사라짐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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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합니다
좋은 글 <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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