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머리 해금(奚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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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총머리 해금(奚琴)
수련꽃이 피는 순간을 볼 수 없다.
여인 사이에서 이야기하고
옆 사람이 해금 연주하는 사이
수련꽃이 문을 열었다.
새벽 지나 이른 아침
여름 나팔꽃이 나팔 부는 소리를 냈다.
잘 따라 오네
새벽 비 온몸으로 맞고
자전거로 달리는 몸
눈이 아파 흘러내리는 눈물
머리로부터 전해진 구슬땀
눈물 만들어 빗물에 섞여 흐른다.
깊은 어둠 속 달려오는 길
멀리 적당한 거리에 사람이 움직이면
걸어오는 지, 가는지 알 수 없다.
쑥 향 퍼져 사라진 오래된 골목
슬픈 꽃향기로도 채우지 못해
마음에 가장 좋은 재료 어디 있는지 찾아나서
동해 바닷물 색깔이 서해바다와 다른 것처럼
꽃향기로 구별되는 여름 꽃 가시로
육체에 찔러야 피나는 슬픈 울음
종이는 구멍만 내고
견디기 힘든 건조한 공기에
연필 깎는 칼로 하얀 종이 접으면 선명한 선 자국나는
낱장 가늘게 마구 자른다.
흩어지는 소리에 따라 찾아든 해금(奚琴) 소리
목 숙이고 울어
수련꽃 입 다물지 못하는 물 밑 잉어의 집을 말해
다갈 곳 못할 진액 묽은 농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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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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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이 나팔 부는 소리도 해금 소리도 여기까지 울려 퍼지네요.
이정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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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폭의 그림이 연상되는듯 합니다, 꽃향기 구별되는 여름 꽃 가시... 멋집니다,
늘 건강하세요,,,^^이순섭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