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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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088회 작성일 2008-02-17 11:33본문
이 월란
물고 빨고 깨물던 이쁜 내 새끼
오늘은 미워 미워 미워
신은 왜 몇 분간의 사랑놀이로 새 생명을 버리듯
그렇게 간단히, 자식이니 키워내라고 주셨을까
만일 몇 일간의, 몇 달간의 뼈를 깎는 고행으로 너를 낳았다면
내가 어떻게 너를 만들었는데
앰한 부모 등살에 목숨 부지할 자식이 얼마나 될까
머리카락 한 올도 내가 심어 주지 않은 그들은
이미 나의 소유가 아니지
혼자 걷고 혼자 생각하는, 나와 철저히 동등한 피조물
내 안에서 나의 피를 두르고 나왔지만
이젠 결코 나의 피를 묻히고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낯설어만 가는 타인인 것을
오늘은 고기를 어떻게 구워 드릴깝쇼?
well-done? medium? rare?
아, 오늘도 미워도 다시 한번
2008-02-17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아들 하나 있는데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친구 집에서 올 생각이 없나 봐요..
자식 키우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이젠 동등한 인격체가 되버려 말 한마디 조심하지요..
시인님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정말 미워도 다시 한번입니다 .. 고맙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한국에서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아들은 오시면 단골손님(?)
남편은 미워도 다시한 번 이라는 말이
그냥 재미난 이야기로 돌고있어요. 회식자리에서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끼리는 "나" 즉 개인주의를 따지기 보다
우리 아니, 험난한 세상을 더불어 나누는 길벗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내 아내, 내 남편, 내 아들, 딸 이 아닌 나의 동반자, 즉 길 벗이라는 생각을 해야
가족끼리 불협화음 없이 조율된 화음으로 행복의 주파수가 맞아 행복지수가 끝없이 늘어나리라 봅니다.
상투도 틀지 못한 머슴아가 선무당이 사람잡듯 한 것 같습니다.
시인님이 행복을 기원합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에 대한 이쁨이
가슴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면,
미움처럼 보이는 "깊은 이쁨"이 되나 봐요.
사랑이 가득하시길...
아참, 저는 늘 medium-well 이에요.ㅎㅎㅎ
(tuna steak만 well 이고요. 참치를 잘 구우면 육류같은 느낌이 나거든요.. 제가 직접 해 봤거든요.ㅎㅎㅎ)
고운 밤 보내세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