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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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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70회 작성일 2008-05-17 11:44

본문

詩똥 2


                                                  이 월란



일기가 되어버린 나의 詩
그 날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머언 나라의 이야기
매일 떠나고 매일 돌아오는
길고도 짧은 탕녀의 객려

은밀한 보석
영원한 비밀
외면해버린 진실
고향의 노을
버리고 싶은 기억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엎드린 병상일기를
영원히 맞춰지지 않을 퍼즐같은 유서처럼
바다에 투신한 별들의 잔말로

열 손가락 지문을 찍어
뒷간같은 서재에 한덩어리 떨어뜨리는 배설의 욕구
사장된 꿈의 찌끼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는 곳
사부작 사부작 현실의 속곳을 끌어내리면
끙!
습관성 변비다
                             
                                            2008-05-16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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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쟁이들의 습관성 변비 현상을 이토록 생명력있게 묘사해 주시다니!
뒷간같은 서재에 상큼하게 한덩어리 덜어뜨리고픈 배설 욕구만 있을 뿐...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유머가 있는 시라고 생각됩니다.
처절한 삶의 따분한 아이러니와 함께 읽히고 또 읽힐 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잘 뵈었습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장된 꿈의 찌끼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는 곳
사부작 사부작 현실의 속곳을 끌어내리면>
단순한 똥이 아니라 시인님의 위대한 시가 탄생하는 순간의 똥시이네요..^^
기발한 착상과 유머러스한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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