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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적새 울고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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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804회 작성일 2009-05-12 11:37

본문

                            홍적새 울고 울어

                                                  이 순 섭
새 생명 일어나는 아침 홍적새 부리로
호숫가 물 적시고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골목 안 차가운 2월
철 대문에 붙인 춤추는 광고 전단지 같이 나부끼고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어둔 우체국 예금통장 꺼내
미처 확인하지 않은 예입금 5천원
확인하는 길목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심홍색 머리 마당 풀어놓은 온기 있는 나뭇잎 물어와
집 짓는 부리이기에 붉기만 하다.
꺼놓은 줄 알았던 작은 테두리 불빛은 유심히 쳐다본 눈길에
불 밝힘을 들켰다.
급히 다가가 누르는 손끝 힘에 못 이겨
부르르 떠는 불규칙한 화음은 가슴 한편 놀래 키며 달아난다.
유리관을 열어라
영정을 낮게 세워놓아라
제단 밑에 있는 모든 이여 발만 쳐다보지 말고 얼굴을 보아라
그 누구에게도 다가가는 새빨간 홍관조
우체국 예금통장에 돈이 들어왔다 나가고
가장 늦게 잠자리 채우려 나가는 사람이 보기 싫어
한 몸 피하는 밤 실눈은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지만 가로등 불빛에
유난히 선명하게 먹어도 취하지 않는 흰 가루로 보였다.
누군가 버리고 간 쓰다 남은 투명한 잉크 보이는 부분은 손톱만도
못하게 보이다 생명의 선을 다하다.
버리고 간 물건이기에 소중히 써왔던 과거는
훨씬 먼발치서 쳐다보며 미소 짓는다.
빨갛다 못해 짓누른 분홍에 새의 나무는 저무는 석양에
머리 조아리고 못 다한 집 찾는 노래를 부른다.
어디로 가려나 호숫가 멀리하고 떠도는 응징 불러온
바람의 사내 홍적새 부리는 나무 쪼는 소리를 낸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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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기춘님의 댓글

이기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리고 간 물건이기에 특히 소중히 써왔던 과거... 난해한 중에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글이기에 다시 써봅니다. 글 감상 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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