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白頭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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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482회 작성일 2020-05-27 20:07본문
백두산(白頭山)
이 순 섭
누구는 식혜와 김치 가져 오고 누구는 송이버섯을 가지고 옵니다.
백두산에 비가 옵니다.
백일홍이 아니라 배롱나무였습니다.
산(山)에서 안 버린 나보다 남이 더 많이 버린 쓰레기
캔 · 페트병 정리 쑥스럽게 손수레로 운반해 놓아
지정된 장소 시간대 청소차 와서 모두 가져가면 무척 시원합니다.
살아있는 도마뱀 연결 긴 호수로 물렁한 관(管) 통해
백두산 천지 물 여러 나무에 자리 이동하며 물 주어
하루 일과(日課) 너무나 뿌듯합니다.
가을 거센 바람 떨어진 나뭇잎 잠자리처럼 날아 어느 한 곳으로 쏠려
구르는 하얀 나비 두 날개 고이 접어
죽어간 마당 규격 적색 벽돌 사이
통과하는 바람 따라 다니는 땅 위 잠자리
거센 바람 멎어 바람이 한 곳 두 곳 세 곳에 모아놓은
떨어진 나뭇잎 주우려 일어서는 마음
산(山)은 있는 자리에 있고, 바다는 있는 곳에 있고
강(江)은 흐르는 장소에 있습니다.
배롱나무, 백일홍 옆 모과나무 익어가는 모과열매 세 개 따서 즐거워
어렵게 두 개 더 따 하나는 바닥에 떨어져 상처나
두 손으로 가볍게 눌러줍니다.
백두산과의 인연이 얼음 녹듯 다가와 손에 멀리하고
죽기만 하는 산(山) 바람 불어도 그 자리에 서서
주기만하는 백두산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지나가는 시간이 있어 흔들리는 하얀 깃발
모든 이 앞에 밝음과 어둠이 가장 먼저 찾아와
눈을 뜨게 하고 스쳐가는 곳 산(山)밑 모과나무
오늘 아침 모과 열매 세 개를 긴 쓰레기 빗자루 휘둘러 땄습니다.
누군가에게 받지 않고 스스로 따는 모과향기가 두 눈 피곤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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