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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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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00회 작성일 2007-04-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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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워서 돌아가는 길에 사랑의 발자국 쌓이고 그리운 연분홍 빛깔이 감돌고 있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김윤이 시인님의 `트레이싱 페이퍼`를 옮겨놓습니다.

잘 마른 잎사귀가 바삭거리며 나를 읽네
몇 장 겹쳐도 한 장의 생시 같은,
서늘한 바람 뒤편,
달처럼 떠오른 내가 텅 빈 아가리 벌리네
지루한 긴긴 꿈을 들여다봐주지 않아 어둠이 흐느끼는 밤
백태처럼 달무리 지네
일순간 소낙비 가로수 이파리, 눈꺼풀이 축축하게 부풀어 오르고
거리마다 지렁이가 흘러넘치네
아 아 무서워 무서워
깨어진 잠처럼 튀어나온 보도블록,
불거져 나온 나무뿌리
갈라진 혀 바닥이 배배 꼬이네
비명이 목젖에 달라붙어 꿈틀대네
나는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손바닥에 침을 퉤퉤 뱉고 싶지만
손금이 보이지 않는 손
금 밟지 않기 놀이하듯 두 다리가 버둥대네
두 동강난 지렁이 이리저리 기어가고
구름을 찢고 나온 투명한 달
내 그림자는 여태도록 나를 베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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