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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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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453회 작성일 2007-05-03 11:39

본문

실낙원


                                                                        이 월란



에덴의 진공상자는 늘 숨이 막혀 
무흠한 낙원은 나락 아래 있는 자만이 섧도록 깨우치는 진리라
난 너에게, 내가 잃어버린 낙원을 주고 싶었는데
요망한 배암은 짜여진 각본대로 알토란같은 역을 해내었고
반항의 결말에 무릎 꿇어 보고서야 순종의 길을 갈 수 있다던
나의 두 팔 속에 쏙 들어오던 나의 작은 아가야
이제 날개를 펴 아름다운 너의 실낙원으로 가렴
귀고리는 귓불에만 달리는 줄 아는 엄마에게서
배꾸미에서 달랑이는 너의 귀고리 달랑이며
너의 아담이 풀잎 뜯어 가린 알몸으로 너를 기다리는 파라다이스로
우린 어차피 뱀의 혀놀림을 이정표 삼아 달려가는
피를 나누어 마신 낙원의 무단횡단자들인걸
옥타브에 닿지도 못하는 엄지와 새끼손가락으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던
너의 허상을 움켜쥐고 나의 유토피아에 너의 무덤을 팠었나
판테온 신전의 찬연한 대리석 무늬 열심히 베껴내었고
화려한 열두기둥 썩은 이 빠지듯 뽑혀와 나의 낙토에 심어질 줄 알았나
우린 실낙원의 초독의 자유를 택한 우미하고도 아름다운 백성
선악이 달큼하게도 영근 고통의 열매로 가지 휘어진
자유의 나무를 향해 달려가야만 하지
오늘 금단의 열매를 따서 꿀보다 더 달콤한 사랑으로 이별을 뱉어내더라도
하루치의 사랑에 목을 매고 평생어치의 이별로 눈물짓더라도
우린 낙원에서 추방당한, 눈 멀어 유리걸식하는 벌거벗은 비렁뱅이
낯선 나르시시즘을 끌어안고 매일 정사를 벌이며
낙원으로 돌아올 너에게 전해 줄 나무 십자가를 깎고 있는 오늘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어 줄게
                                                     
                                                                        2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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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에게 줄 나무 십자가를 깍고 있는  오늘, 
낙원의  무단 횡단자(?) 의  가슴떨림이  전해져  옵니다.
자식  사랑이  하나님의  백성 사랑하심 처럼  무한  하지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원으로 돌아올  너에게 전해줄 나무십자가를 깍고있는 오늘
나는너의 하나님되어줄게......
아름답고 훌륭한 시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원에서 실락원으로 들어가 보고  실락원에서 낙원으로 빠저나와 봅니다. 의미 깊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2007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김재근 시인님의 `구포역`을 소개해 드립니다.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는 거
하루 벌어 하루 산다는 거
마른 겨울 빛 받으며 벌서고 있는 나무같이 견디는 거, 아니가

구포역, 휘파람 불며 기차는 몰려오고
사람들은 낙엽처럼 또 부서져 내린다
찬바람 부는 광장구석 어깨 구겨져 서성이면
비릿한 무엇이 목 어디 가시처럼 걸리고
야산 겨울 숲 너머로 하루해가 풀썩 지고 있다

늦은 광장 역은 묘지처럼 이제 적막하다
빈 소주병은 시린 기억들을 꽉, 채우고 뒹굴고 있다
꺼져가는 모닥불 옆 용도폐기 된 라면박스와 신문지에 쌓여
사내는 잠이 들고

작은 불빛들이 다가와 사내의 이마를 만진다
깜박이는 노숙의 굽은 등대, 상처여
이 후미진 외곽이 그대의 둥지 였구나
물새의 알, 깨어지는 알이여

바람과 겨울바다를 건너 그대가 흘린 모래알
나의 무릎에서 어지러이 날아오른다
첫 차가 오고 있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그대와 나의 겨울을 태우고
목쉰 기적 소리 오래 울리며 떠나고 있다


심사위원 = 문충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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