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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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 월란
봄비로 말갛게
세수를 한 봄이
바싹 마른 햇살같은
수건으로 톡톡
윤기나는 얼굴을
닦아내면
비누방울 튀긴 봄꽃들은
색색가지 뚜껑을 열어젖히고
로션향 뿜어내며
봄의 콧잔등만
두드리고 있네
2007.5.11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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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로 말갛게 세수를 한 봄 얼굴이 한층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오늘도 기쁜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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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숙성된 봄비가 어제 새벽부터 간간히 내리고 있습니다. 봄비가 그친 일요일은 한층 나무들은 푸르름을 더욱 발산시킬 것같습니다.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박지웅 시인님의 `즐거운 제사`를 옯겨 놓습니다.
향이 반쯤 꺾이면 즐거운 제사가 시작된다.
기리던 마음 모처럼 북쪽을 향해 서고
열린 시간 뒤에 우리들 一家는 선다.
음력 구월 모일,
어느 땅 밑을 드나들던 바람
조금 열어둔 문으로 아버지 들어서신다.
산 것과 죽은 것이 뒤섞이면 이리 고운 향이 날까
그 향에 술잔을 돌리며 나는 또 맑은 것만큼
시린 것이 있겠는가 생각한다.
어머니, 메 곁에 저분 매만지다 밀린 듯 일어나
탕을 갈아 오신다.
촛불이 휜다.
툭, 툭 튀기 시작한다.
나는 아이들을 불러 모은다.
삼색 나물처럼 붙어 다니는 아이들 말석에 세운다.
유리창에 코 박고 들어가자 있다 가자 들리는 선친의
순한 이웃들 한쪽 무릎 세우고 편히 앉아 계시나
멀리 山도 편하다.
향이 반쯤 꺾이면 우리들 즐거운 제사가 시작된다.
엎드려 눈 감으면 몸에 꼭 맞는
이 낮고 포근한, 곁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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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어제 봄비가 내렸어요
멋진 글입니다 일요일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