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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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 월란
온 몸으로 버텨온 것들이 있었다
만개되지 못한 감꽃 하나
지상의 바다로 투신하면
빛처럼 낙화하면
순간의 파열음으로 허망히 피었다 지는
감춰진 폭죽같은 개화의 날을
나마저 애써 잊고 있었는가
무곡선 기다리는 허기진 인파 속에서
까치발을 세우지 않았는가
저 철길의 끝은 어디일까
내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석양에 걸린 마디마디 나의 뼈집들이
더불어 일몰을 준비하면
몸 끝에서 돋아나는 푹익은 종창 하나
고름을 안고 버티고 있다
곱나들던 화농균들이 집을 지었다
세상과 가까운 곳에 터를 닦았다
수지침이라도 꽂아 저 열탕의 세상으로 터져버리면
정녕 살균의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농익은 부스럼들이 샅을 빠져나와
손끝에서 사라져 줄까
정녕 사라져 줄까
감염된 열 손가락 평상 위에 고이 말리고
병색 짙어가는 여생의 낯을
험애한 저 언덕 너머로
한번쯤 환하게 들어볼 날도 있을까
2007.7.30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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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는 왠지 병환에 시달리는 전경이 눈에 어른 걸입니다.
생이 종착역을 다다를 때 질환으로 인한 아픔과 고통이 없었으면 하는데, 많은
분이 그 괴로움을 받아야 함은 슬픈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寺"란곳이 있어 노인 내들
시간 있으면, 그 절에 가서 공양을 드린답니다. 그러면 어느 날 갑자기 죽을 수 있다 하여 기원하는 것이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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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열 손가락 평상 위에 고이 말리고
병색 짙어가는 여생의 낯을
험애한 저 언덕 너머로
한번쯤 환하게 들어볼 날도 있을까>
무슨 뜻인지요 건강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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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모르게 애절함이 몰려오고 있는 듯 합니다.
철길의 끝, 욕망의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모든 일들이 아픔없이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입니다.
이곳 한국은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으로 2명이 살해되어 온 나라가 어수선 합니다.
한 여름 건강에 주의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길 기원드립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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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열 손가락 평상 위에 고이 말리고
병색 짙어가는 여생의 낯
늙으신 어머니를 더 잘 보살펴드리리라
마음먹어 봅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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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상유수로 흐르는 시어의 율동~~
천성으로 타고 났으니~
문운 빛나시길 기원합니당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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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에 잠시 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