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Dexter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92회 작성일 2007-09-28 11:56

본문

Dexter


                                                                                                                                                        이 월란



Dexter 는 눈이 마주치거나, 안아주거나, 만져줄 때마다 몇 마디씩 말을 한다. 그 원시적인 언어의 장단과 고저, 톤에 따라 내 마음대로 이해해 버린다. 그의 언어를 알아 들을 수 없다는건 얼마나 다행인가. <컴퓨터만 끌어 안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주세요, 난 아주 심심해요> 그렇게 몇 번 칭얼댔다간 바로 미아보호소로 보내버릴테니까.

두통이나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거나, 불면증이 왔다거나 하는 그런 소통조차 불가능하지만, <잠이 와요> <놀고 싶어요> <안아 주세요> <배가 고파요> <기분이 좋아요> 이상, 5가지의 언어만으로도 끝끝내 사랑 주고 사랑 받는, 얼마나 근사한 관계인가.

Dexter 는 내가 심심할 때만 같이 놀아 주고, 내가 안고 싶을 때만 안기고, 내가 바쁠 때는 찍 소리도 말고 차려놓은 살림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고스란히 죽여주면 되는 것이다. 주는대로 먹고, 제자리에 싸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완벽한 사랑의 대상. 우린 그런 Dexter 같은 사람은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현명하게 <외로움>을 선택한, 24시간 진정한 사랑만 부르짖는 고매한 인간들이다. 

이혼한 와이프, 별거 중인 남편, 토라져 냉전 중인 애인, 원수가 되어버린 친구, 남보다도 못한 형제자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자식을 둔 사람들도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그들이 죽어 나자빠질 때까지 닦아주고, 씻겨주고, 이뻐하며 애지중지 잘도 같이 산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은 <Yes>나 <No>도 아닌 <멍멍!!>이나 <야옹~> 뿐이니까.

방사선 앞에서 생식을 도난당한 성대 잃고 거세된 불비(不備)의 작은 연골, 당신 손가락 하나에 패대기를 당해도, 완애(玩愛)의 환희와 기쁨으로 살쪄 날뛰는 금수의 사랑, 해보셨나요? 
                                                                       
                                                                                                                                                        2007.9.27

* Dexter : 며칠 전부터 동거 중인 아기고양이의 이름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전 쓰셨든 귀여운 식구 "Dexter"군, 양, 이군요.
샘 계통인지 눈도 파랗고 아주 아주 귀엽습니다. 조금 크기 시작하면,
발톱을 긁기 시작할 것입니다. 긁는 전용판을 지금부터 주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긁습니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과입니다. 잘하는 발톱을 손질하는 행위랍니다. 사진 멋지게 촬영하셨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귀여운 고양이군요.
저도 이제껏 살아오면서 고양이 혓바닥보다 더 얇은 혀를 가진 네발 달린 동물은 본 적이 없답니다.
dexter의 짝 sinister도 얼른 구해주셔야겠네요.
요즘엔 우리나라도 완애의 환희와 기쁨에 흠뻑 빠져 지내는 이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저도  고양이  한번  키워 보고싶은데...
가족들이  반대.
그러나  강쥐가  두 가시네가  있지요.
비글,  슈나우즈,
같이  딩굴고  삽니다. ㅎㅎ
남자1  여자 5,    이런  속에서  제가  치여서  삽니다.ㅎㅎㅎ
냥이가  아주  귀엽습니다.  역시  주인  닮아서....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대"와 "급부"라는 것들이 인간관계를 뭉게뜨리는 경우가 많을성 싶어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울화가 끌어오를 때가 많지요.
그럴 때면, 학생들을 초등학생으로 간주하죠.
그러면 학생들이 무척 의젓하고 똑똑해 보여요.
같은 이유로, 집에선, 아내를 가끔 11살 소녀로 간주하곤 하죠.ㅎㅎㅎ
덱스터를 통해 느끼는 시인님의 시향이 곱습니다. 덱스터도 이쁘고...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완동물 고양이가 인간에게 다가온 것처럼 인간은 고양이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쓰다듬고 안아줍니다.
`Dexter`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0
당신에게도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2007-06-26 0
139
시차(時差)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2007-08-02 0
138
운명에게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2007-08-20 0
13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7-09-27 0
136
내 당신을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2007-10-16 0
135
경계인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7-03-19 0
134
알기나 아니?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2007-04-06 0
133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2007-04-23 0
13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2007-05-09 0
13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7 2007-05-29 0
130
만성 (慢性)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2007-06-27 0
129
동굴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2007-08-03 0
12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2007-08-21 0
열람중
Dexter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2007-09-28 0
126
어떤 기다림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2007-10-17 0
125
타인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2007-03-04 0
124
음모(陰謀)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8 2007-03-20 0
123
고백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2007-04-07 0
122
이혼병(離魂病)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2007-05-10 0
121
너의 이름은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2007-05-30 0
120
실내화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2007-07-16 0
119
미로아(迷路兒)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6 2007-08-04 0
118
어떤 하루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2007-08-23 0
11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4 2007-09-12 0
116
사랑 3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2007-09-30 0
115
왕따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2007-10-18 0
114
그리움 하나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2007-03-21 0
113
불꽃놀이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 2007-04-25 0
112
회유(回游)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2007-05-11 0
111
좋은 글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6 2007-05-31 0
1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07-06-29 0
109
빈 가방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2007-08-05 0
108
파도 <2>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2007-08-24 0
107
詩 2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2007-09-13 0
10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2007-10-19 0
105
고문(拷問)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2007-03-06 0
104
꽃처럼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2007-03-23 0
103
해질무렵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2007-04-10 0
10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2007-04-26 0
101
봄비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2007-05-1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