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주정(酒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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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 월란
가을주(酒)의 알코올 농도는 얼마일까
이토록 많은 그리움의 낯을 붉히는
쌓인 가슴 신음하는
가을의 혼성주에 만취한 이
살아있음이 도리어 앰하다 어이없이 목메어도
너그러운 가슴이 되어주고 싶은 계절
구르는 갈잎에 모질게도 퇴색한 열정
누드같은 원시의 감정에
무릎을 맞대었던 순간
진화된 현실은 기억조차 구차스럽다 거절 당하고
창 여민 침상 가득 우매한 기억마저 지쳐 잠들어도
밤새 파도하는 갈바람에 쫓기고 쫓겨
속절없이 쌓인 갈잎의 장지
잠결에도 고단해지지 못하는 그리움의 터
닳고 해진 낙엽의 두 발 닿은 곳
과녁 없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곳
넋 나간 혼들의 고성방가 죄인들이
낙엽 떨어지며 세워 놓은 허공의 철창 속에서
가을밤을 물어 뜯는
내 가슴 비탈진 바로 그 자리
2007.10.2
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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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주정을 하고 있네요...
그렇네요.
동토로 가는 가슴에 새 봄을 향한 꿈이 겹쳐서 일까요?
고운 글, 즐감했습니다.
고운 밤 되세요.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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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븐 일관계로 모처럼 뵙고 갑니다.
여전히 고운 글 향기가 가득합니다. 건안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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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항간에 여자는 봄에 취하고
남자는 가을에 취한다, 하였는데, 시인님은
가을에 듬뿍 취하셨네요. 좋은 가을을 즐기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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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진 시인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월란 시인님 건강하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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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에서 판매하고있는소주 알콜은 19.5 %
이것가고는 이 가을에 취하지 않갰지요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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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싯귀를 접하고나니 평소에 그리 자극적인것 같지는 않던 그림움의 맛과 향도
가을에만 접어들면 영육을 휘저을만큼의 돗수로 독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고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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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시간이 갈수록 취기에서 빠져나와 속을 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리신 글 `가을주정` 잘 감상하였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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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잔 주세요
취하고 싶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