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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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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81회 작성일 2007-10-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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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Out


                                                                                                                                                          이 월란



007 영화에나 나올 법한 미끈하게 잘 빠진 그의 치자빛 스포츠카를 처음 보았을 때 뒷번호판에 <SWIM>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어 <수영을 좋아하는 멋진 사나이군>, 그랬었다. 그리고 Bryon 이란 남자가 괴물같은 몰골로 홀웨이를 지나다닐 때마다 저런 병도 있구나, 안타까운 심정만 그의 뒷모습에 무심히 뿌렸었다.

트레이닝 프로젝트에서 같은팀 멤버로 며칠간을 같이 부대끼면서 그의 밝은 성격과 착한 심성에 또 한번 놀랐었고, 라스트네임은 보통 조상들의 지리적인 특성이나 직업, 별명에서 유래되었는데 자기의 라스트네임이 Swim 인 것처럼 모든 식구들이 수영을 잘 한다는 둥 묻지도 않은 쓰잘데 없는 얘기들로 끝도 없이 침을 튀겨대는 그가 눈치없는 백치로 보이기도 했었다. 그는 직장에 거의 살다시피 한다. 집에 가도 반겨 줄 사람 하나 없단다.

그는 온몸에 혹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다. 콩만한 것부터 주먹만한 것까지 얼굴부터 발끝까지 그렇다고 한다. 유전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그랬으며 몇 년전 팔뚝에 난 주먹만한 것은 암세포로 판정이 나서 제거수술을 받기도 했고 나머지 작은 것들은 신경을 같이 제거해야 하며 제거 후 바로 다시 자라날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달고 산다고 했다.
탱탱볼처럼 뎅그렁 뎅그렁 소리가 날 것처럼 닥지닥지 붙어있는 자신의 살덩어리들을 반생의 여독을 품은 훈장처럼 조랑조랑 달고 다닌다.

어떤 이는 <저 치말야, 가까이 오면 난 내 커피잔부터 옮겨. 말만 하면 침을 있는대로 튀기잖아. 무슨 고약한 냄새도 풍기고. 봤니? 심심하면 손이 사타구니 쪽으로 가는 걸. 거기 있는 혹이 간지러운건지, 원래 있던 자기 혹을 가지고 노는건지 알수가 없어.>라며 키득거리기도 했다. 브라이언의 혹들은 왜 세상 밖으로 빠져나오고 말았을까. 보통 사람들처럼 몸 속에 도사리고 있지 못하고.

호의인지 악의인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만 보면 걸고 넘어지는 어떤 인간에 대한 욕지기가 똘똘 뭉쳐져 있는 목젖 언저리의 혹부터 나와는 영 코드가 맞지 않을 것처럼 영원한 평행선 위에 서 있는 친구를 향한 독선과 아집의 혹, 나보다 잘났거나 잘나가는 사람을 보면 이유도 없이 슬금슬금 돋아나 자동세포분열로 온 몸을 뒤덮어버린 질투의 혹,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장 질기게도 무성해진 처절한 자존심의 혹까지...... 혹들, 혹들, 혹들......

내 안에 자라고 있는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Bryon, Bryan, Brain, Brian......
홀라당 까뒤집어 보면 매끈한 구석이 있던가. 가까이 다가가 혹 하나 만져지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있던가. 가까이 들여다 보면 냄새 한 구석 나지 않는 사람이 있던가. 우리의 겉모습은 그의 잘 빠진 스포츠카처럼 미끈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어쩌다 안과 밖이 뒤집어진 브라이언.
가을산을 타고 내려온 출렁이는 가을바다를 붉은 열대어같은 그의 치자빛 스포츠카가, 드러나버렸지만 이젠 초연해질 수 밖에 없는 생의 업보를 달고 살같이 헤엄쳐 달려간다.
                                                                                                                                                    2007.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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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정희님의 댓글

이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산을 타고 내려온
출렁이는 가을바다를
붉은 열대어같은 그의 치자빛 ~~~

요즘 너무 아름답게 옷을 입기 시작하지요
소중하고 귀한 추억 가득 담으세요
감사드립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사람 사랑의 노래로 감싸주는 동갑나기 가수 유익종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노래방 시설이 있는데 가시면 여가수 최안순의 산까치 작사자를 찾아보세요.
Inside Out 안과 밖에 돌기된 신경섬유종이 우리들의 눈을 의심스럽게 하지만 무수한 돌기는
하나 하나 떼내야 없어지고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올리신 글월 `Inside Out`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Inside Out
Inside Out !
어쩌다 안과 밖이 뒤집어진 브라이언 !
미국 가을도 아름답지요?
아름다운 계절 소중한 시간들 갖길 바랍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밖은 남에게 보이고
안은 나와 임에만 보입니다.
그러다가 아프면 그것도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남에게 안 보이는 곳이지만 건강한 때는 자랑이나, 아프면
초라해 보이니 그게 싫어서 인지요, 안이나 밖이나 건강해야 하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으로  혹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아름답게  치장을  하려는 것이
보통  속물들의  근성이지요.
우리의  마음에도  사실은  드러나지  않는  혹들이 무수히  자라고  있어요.
스스로 치유할  능력마저도  상실한  현대인들.
이젠  외양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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