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다리 가는 순한 양(羊)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582회 작성일 2008-07-28 12:23

본문

누가 나를 보고 나라고 하지 않았다.
순한 양이라고 했다.
다리 가는 양이라고 했다.
허벅지가 두꺼울 필요가 없다.
다리 가는 양이 걸어간다.
비 오는 산으로 올라간다.
종이 떨어뜨리면 종이 소리 내고
강철 떨어뜨리면 강철 소리 낸다.
비 오는 날 비 오는 소리 내려
종이 적시고 강철 적시지만
빗물 먹어 없어지는 종이 대신
강철은 빗물 내리는 윤기 머금은 채
구름에 가린 햇빛 발하고 있다.
무거운 강철 대신
바람에도 날리는 종이를 닮고 싶다.
내려오는 산은 돌산이라도 좋아
미끄러지지 않게
인간 세상에서 비웃지만 우리 세상에서
모른 채 넘어가는
발가락 하나 더 자라 버티는 힘으로
하산하는 길
숲 속에서 비 맞고 다리 다친 비둘기에게
거칠게 다가가는 사향고양이
보고도 못 본채 맡아도 못 맡은 채
내려오는 순한 양이 되어도 좋아
누가 나를 나라고 하여도
나는 나를 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가는 다리가 있고
발가락이 하나 더 있더라도 나는 나인 채로
산에도 오르고 내려올 것이다.
누군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
종이 입에 물고 강철 손에 들고
바람에 종이는 날리지만
강철은 빛마저 사라져버려 움직이지 않는다.









추천5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가 나를 나라고 하여도
나는 나를 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가는 다리가 있고
발가락이 하나 더 있더라도 나는 나인 채로
산에도 오르고 내려올 것이다.>
상징적이고 깊이 있는 시를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삶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그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나는 나인 채로 살아가고자 하는 화자는
다시한번 자신을 부정하는 것! 그것이 삶이라는 의미인가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이와 의미있는 좋은글 잘 보구 갑니다
" 누가 나를 보고 나라고 하지 않았다.
순한 양이라고 했다"...이 단어가 가슴 한켠에 남는 이유가 뭘까요..
다시 찜통더위가 시작된듯합니다
건강조심하시고 시원한 여름 나시길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뭍혀버린 자아를 찾아 헤메이는
고달픈 역경이 눈물겨운 것 같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알 수 없는 나를 찾아가는
그 여정속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에 대한 외부의 시각을 초월하는
이 시인님의 올곧게 세운 자아 개념을 만나면서
가슴이 뭉클해져 옴을 느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99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6 2008-08-05 2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5 2009-03-20 5
177
사람과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2016-07-12 0
176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2017-01-01 0
175
신장개업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2009-01-19 5
174
희망가(希望歌)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2017-03-25 0
173
세면대 위 거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2008-06-25 4
172
간이역 편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2008-10-27 5
1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2008-08-18 5
1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6 2009-09-18 5
169
벚꽃이 질 때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2010-04-20 7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2008-10-01 7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2016-04-28 0
166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2019-04-05 0
1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8 2008-09-24 4
164
성숙한 시간 댓글+ 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010-04-12 4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010-02-01 8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010-02-24 4
1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2008-04-27 8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2008-07-15 4
159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4 2015-03-09 0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2009-01-02 9
1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0 2009-04-13 4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2010-03-08 3
155
FTA 돼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2015-12-04 0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2008-12-21 1
1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2008-09-29 5
152
선로의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2016-01-07 0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2009-04-17 1
1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2009-08-05 2
149
비가 눈이 되어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2010-05-18 5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2017-09-13 0
147
사람은 없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2016-07-26 0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2015-11-03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2015-02-27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0 2009-05-07 1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2016-05-19 0
142
아이거 빙벽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2010-01-05 7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2010-02-22 4
1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2010-03-18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