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미나리 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07회 작성일 2015-03-26 09:56

본문

 
                     미나리 광
 
 
                                            이 순 섭
 
10원짜리 동전이 물 담은 대야에 담겨있다.
누워있는 다보탑, 경주의 다보탑이 아니다.
다보탑에 가려진 석가탑, 금성의 석가탑이 아니다.
만월이 비친 바다 폭 보다 좁은 어머니 얼굴
불국사와 멀리 떨어진 토암산 위에 석굴암이 있는 걸 알았다.
더럽지 않은 물로 무럭무럭 자란 뿌리를 잊는
줄기의 힘 넘쳐나 바삭바삭하다.
낫으로 베는 힘에 못 미쳐도 의자 두 개에 허리대고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목과 발목 돌리기는 동시에 이루어지기 힘들다.
따로따로 움직이는 풍차놀이 민감한 신경에 맞물려 힘겹다.
광 터져 울려나오는 대포소리 들리지 않는 광에 물은 잠겨
거머리 헤엄쳐 다닌다.
탑에도 절에도 기어 다니지 못하는 육지 것들
먹지 못하고 들이 마시지 못하는 맛과 향 못 이겨
살 속 파고들지 못한 만유(漫遊)의 계절
새는 가슴에 담아야 날지, 등 뒤에 숨기면 날지 못한다.
탑 떠난 절로부터는 사람과 사람사이 또 다른
지금까지 착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다.
야, 정말이다. 미나리 한 다발 손에 움켜쥐고
향에 취해 환한 물 맑은 광으로 들어간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나리를 담은 대야,
그곳에 기생하는 거머리와 이를 쫓아내고자 우뚝 솟은 다보탑
시의 구성에 묘한 어울림의 조화가 생동감으로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흑이 광명을 밀어 낸다 하였지요
깨달음의 진리 처럼
어두움속에서 다시 빛을 만들어 내는
만유의계절 처럼
파아란 미나리들이 어둠을 뚫고
향긋한 향을 이끌고
새순을 돋아 나게 합니다
(미나리 광 ) 고맙습니다

황현중님의 댓글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나리의 향긋한 냄새가
코 끝에 전해 옵니다.
천년의 다보탑도 이 봄에 시인의 노래로 불러내셨군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03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8 2016-01-09 0
182
THIS IS NOT HERE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7 2008-08-30 3
1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7 2009-06-02 4
1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6 2020-08-03 1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2008-07-30 4
178
시월의 총성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2008-10-26 4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2016-02-15 0
1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 2014-12-29 0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 2008-11-13 3
1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2015-12-15 0
1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2008-09-05 4
1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2015-09-29 0
171
종이비행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7 2017-02-01 0
170
6월이 핀 꽃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7 2010-06-21 5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5 2010-03-31 4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3 2014-12-26 0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2015-11-12 0
166
누군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2015-12-01 0
165
걸어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 2015-10-18 0
164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 2014-12-15 0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2016-02-22 0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 2008-10-22 4
161
안전한 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2014-11-14 0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 2010-01-12 5
159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014-04-21 0
158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2014-03-22 0
157
詩訓練作戰圖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2011-01-24 9
열람중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 2015-03-26 0
1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 2008-07-17 6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 2009-07-18 1
153
오늘의 生감자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2016-01-01 0
1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2 2009-03-12 2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2015-05-16 0
150
HADURI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2008-09-11 3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2015-05-05 0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3 2010-02-26 3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2009-02-05 8
146
푸른 검(劍)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2008-08-13 3
145
가지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2016-11-16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8 2010-02-25 4
게시물 검색
 
게시물이 없습니다.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