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森羅萬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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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3,091회 작성일 2012-01-15 10:31본문
삼라만상(森羅萬象)
조물주가 존재를 만들어 알려왔다.
일층에서 화장실로 가는 철문 꽝꽝 닫는 소리에 놀라
가슴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하필 그쪽에 문이 났는지,
왜 화장실이 올라오는 입구에 있는지 원망스럽다.
제발 오늘 모르는 한 사람이라도 계단 밟고 올라오지 않나
가는 목 길게 늘이고 CCTV를 바라보고 있다.
내려가는 소리 들려 급히 CCTV를 켜 바라보니 아는 사람이다.
피하고 싶은 금요일 다음인 토요일은 東天에 걸려 허우적거린다.
불쑥 왔던 사람이 들어와 자기만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간다.
그 사람이 알고 있는 비밀번호를 나도 알 수 있다.
비밀번호를 확인한다. 7407
원망의 속마음 내뱉고 바라보는 길 건너
긴 차양 막 모자를 쓴 손세차하는 여인이 뚫어져라
질주하는 차들을 바라본다.
건너편 손세차하는 남자는 방금 들어온 차에서 발판을 꺼내
나무 등판에 세차게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꽝하고 닫는 소리가 나는 문이 또 있다. 대·소변 누는 화장실 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리가 울려온다.
끝내 모르는 사람은 자정까지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
실망스럽다. 비상사태를 선포해야만 할 것 같다.
아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내일 일요일을 맞이하여야한다.
눈에 보이는 존재의 끝이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져
바라본 순간 뛰어넘어 감추어져있다.
자정이 넘은 시각 밖에 나가봤자 차들은 줄행랑 치고 있지만
손세차하는 여인과 한 사내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리도 똑같은지 모르겠다.
내일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와
조물주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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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이순섭 시인님!
이세상 모든 삼라만상이 메타포를 만들수있는
시인님의 폭넓은 작품에 듬북 잠겨 쉬었다 갑니다
항상 너그러운 모습에 기억을 되새기게 합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뜻이 깊은 詩 <森羅萬象>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