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소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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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43회 작성일 2014-12-03 08:05본문
칡 소의 향연
이 순 섭
소머리국밥 먹으러 달맞이 고개 넘을 때
소 큰 눈망울에 눈물이 고였다.
버리려도 버릴 것 없는
먹을 수 있어 쓸모 있는 입안 침과의 말 못 부치는 인연
우설(牛舌)의 깊은 뜻을 알고 침을 삼켰다.
세상의 공기 들이 마시고 내 품을 수 있는 입과 콧구멍
먹을 수 있는 곳은 한 곳이다.
입이 있기에 살아 숨쉬는 세상
살아 숨쉬는 공기 죽어 있는 흙을 살려 곡식 영글게 만든다.
분에 넘친 식탁 그릇의 배열
고기라는 이름 붙은 재료는 기다리는 시간을 잡아먹는다.
숟가락에 가장 가까운 우리들의 주식(主食)은 젓가락과 가깝지만
고기반찬과 더욱 친밀하게 가깝다.
인간이 만든 도구로 먹을 필요 없고
도구로 희생되어 죽어서도 즐거운 향연 베푸는 칡 소
우물의 깊이 모른 체 우물가에서 끝없는
땅속 깊이를 바라본다.
인간이 발견한 도구가 인간이 만든 도자기 깨
파편이 놓여있다. 다급한 이것이다. 라는 그 무엇도 없이
시간에 쫓기어 이제는 볼 수 없는 칡 소 만나러 떠난다.
어디서엔가 들려오는 웃음소리 질겨 못 먹고
내뱉는 힘줄의 힘에 휘말려 식탁 밑에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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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고유의 토종소 마치 칡덩굴 같은 무늬를 가진..칡소,
아홉가지 종류의 토종소가 있는데
거의 황우만이 자리지키는 현실입니다...
모든 것이 띄어난 품종인데 일제의 잔재로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칡소의 울음이 가득합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종한우 칡소
가축이름에 韓(한)자를 붙이는 경우는 아예없다 시피하지만
유일하게 토종韓牛(한우)라 부르는 우리나라 재래종 소
한국의 가축중에 유별나게 애착심이 강한 소에 대한 경외적인 극존칭
재산목록 1위였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소힘줄같은 뚝심으로
오늘날 문명발달의 한몫을 차지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중섭의 그림 황소가 문득 떠오릅니다
고맙습니다( 칡소의 향연)
좋은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쟁기질 밭갈이 하던 정든 칡 소
고기 반찬으로 식탁에 오르면
미안 한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맛있게 먹어대는
*칡 소의 향연*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