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껌의 歷史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824회 작성일 2017-01-01 13:45

본문

 
껌의 歷史

껌은 단물이 빠져 나갈 때까지 씹는 것이다.
질겅질겅 껌 씹는 소리에 놀라
어머니는 양은대야에 얼굴수건과 지금 이 세상
어디에서도 구경 못하는 내 하얀 면 팬티
연탄구멍 위에 올려놓고 삶으셨지
양잿물 넣었는지 부글부글 끓는
작은 기포 터지는 소리에 놀라
가까스로 합격한 95점 커트라인에 가슴은
살 떨리게 벌렁벌렁했지
껌 씹는 소리 한다는 핀잔에
얼굴은 붉어져 뜨거운 공기에 날아가
씹던 하얀 색 껌이 싫증나
붉은 크레파스 잘라 함께 혼합해 씹으니
한 번도 불 밝히지 못한 양초냄새가 났지
기다리던 시간 전에 실행할 거야
내 오른손에 붉게 타올라간 담배 피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줘
쓰디쓴 소주잔 입속으로 넘기는 모습을 찍어줘
어머니는 놀라지 않지만 아내는 놀라겠지.
歷史가 뒤바뀌었다고
껌의 역사가 바꿨다고
입은 나두고 밑구멍으로 쳐 먹었어
놀라라!
1초는 길 구나 1분은 더 길 구나
버둥대는 끝을 의지하고 모든 것 끝난 나는
어쩔 수 없었어
단물이 다 빠져나갔으니까
누가 먹었는지 몰라 어느 누군가 먹었겠지
역시 삶은 얼굴수건 말려 얼굴 닦으니
부들부들 부드럽네.
하얀 면 팬티 입으니 나오는 것 모두 감추어주네
껌의 歷史는 다 씹은 껌 버리지 않고
담배연기에 절은 방 벽지에 붙였다 잊은 듯
굳은 껌 떼어내 다시 씹을 때
다시 이루어지는 거야
불편해도 상냥한 말 어떤 반응 보이든
전하고 끝난 시간 뒤집어 쓸 수 있는
하얀 A4 용지 조금 찢어 입에서 뱉은 단물 빠진
껌을 곱게 싸서 버릴 거야
담배연기에 바랜 누런 벽지에 꽃핀 꽃잎이 바르르 떨고 있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껌을 씹고 그리했던 추억이 있지요
벽에 붙였다 다시금 재사용 했던..... 
일상적인 껌을 통해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회적 비판으로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시사문단 대선배님으로써
첫 장을 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창작의 기품있는 열정 고개숙여 고마움 마음 전 합니다
참 문인의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삶거나 씹는것은 죽음의 경지를 생각해봅니다
새롭게 태어나 백옥이 되고
단물이 빠져야 원천적 맛을 찾을 수 있지요
지금 모두가 힘들지만 이 과정을
지나고 나면 버릴건 버리고
말끔이 새부대에 새포도주 담을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좋은 작품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03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8 2012-12-28 0
182
靑 春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0 2013-08-14 0
181
오래된 사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1 2014-02-11 0
180
線의 秘密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3 2014-07-31 0
179
무, 무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7 2015-01-30 0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4 2015-07-04 0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 2015-10-24 0
1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2016-01-26 0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1 2016-04-03 0
174
무우는 무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2016-07-12 0
173
옥수수 수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8 2016-09-24 0
1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2016-12-17 0
1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2017-02-04 0
170
냄새 내품는 입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0 2017-06-21 0
169
사람의 끝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5 2017-10-07 0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2 2019-03-18 0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1 2012-04-11 0
1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2013-01-19 0
1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 2013-08-24 0
164
어머니의 옷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9 2014-02-19 0
163
법원 앞 비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1 2014-08-09 0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3 2015-02-09 0
161
레옹(LEON Ι)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1 2015-07-20 0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2 2015-11-03 0
1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2 2016-01-30 0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2016-04-12 0
157
사람과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2016-07-12 0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3 2016-09-24 0
155
않은 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6 2016-12-17 0
154
혀 속 침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2017-02-22 0
153
옥상에서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2 2017-07-01 0
152
홍어 그늘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0 2017-10-08 0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7 2019-03-18 0
150
혀의 역할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5 2011-03-08 0
149
조심조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6 2012-04-24 0
148
영원한 동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7 2013-02-05 0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2 2013-09-12 0
146
나무의 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4 2014-03-01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 2014-08-20 0
144
갈등의 늪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0 2015-02-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