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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칫솔에 피는 잇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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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002회 작성일 2009-10-14 12:35

본문

                  새 칫솔에 피는 잇몸 꽃

                                                이 순 섭

남몰래 피는 꽃의 아픔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바람은 공중에서만 불지 않고
있는 자리 밑 높거나 낮은 바닥에도 불어와
손에 든 것 같지 않은 누워있는 얇은 휴지
약속한 연기 잔해 뒤덮는 것을 보았습니다.
누군가 가져가도 좋다는 폐휴지처럼
버려져 쌓여있는 책 주위에서
앞표지 뜯어놓은 일기책을 가져와 읽는 것은
혼자서 몰래 포르노를 보는 것처럼
가슴이 거세게 펌프질해 옵니다.
타인의 일기 읽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요?
그저 안면만 있고 오랜만에 만나면
가벼운 목례와 인사만 하는 인간의 딸
이제는 시집가 두 딸의 어머니가 된
처녀시절 쓴 일기책 옆에는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 2(점등인의 별에서)’
시집도 있었습니다.
바람 불어 비가 올 것 같은
비는 가늘게 뿌려 습관에 따라
우산통을 내 놓았지만 정작 비 오지 않는 날씨
햇빛은 하늘에서 새어나와 바람 잠재우고
분명 올 것 같은 비 소식에 우산통은 있는 그 자리에
뒤늦게 우산에서 떨어진 빗물 비어내고
오늘은 밤새도록 놓아둘 것입니다.
현재에서 가장 먼 날짜순으로 더 가깝게 읽는 일기 속
오로지 홀로 여자가 남자를 사랑한다고 뒤덮인 글
잠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는 남자 첫 남자가 아니듯
읽기 중단하고 다음 읽을 차례 페이지 짧게 접어 놉니다.
새로운 첫 칫솔 이와 잇몸에 닿는 길 따라
열린 사이로 쓰던 칫솔과 다르게
거칠거나 부드럽게 와 닿아 두 눈으로 빛나는 느낌
선잠에서 깨어나 손에 이끌리지 않은 남은 책 쌓인
집사이 벽으로 시선 돌렸을 때
누워져 있는 책들은 사라져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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