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시작(詩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980회 작성일 2006-07-17 16:01본문
손근호
새벽에
고달픈 걸음으로
헛디딘 발
절벽을 구르는 비하의 아득함이여
생채기에 잦아드는 피는
생의 확인으로 흘러 아픔으로 와닿는 환희다
아득한 새벽의 시상은
흩어놓은 별빛에 쏠리고
위로를 거절하였던 랭보의 마음처럼
언어를 깨우치는 아픔으로
새벽아침을 채우려 하는 나의 언어의 벽들
내가 아무것도 아닌 나의 벽
말갛게 씻긴 눈으로
가장 불쌍한 이가 되어서.
때로는
낮아지는 검허함으로
나누어 주는 아픔을 기쁨으로 감내하는 죽은 자가 되어라
그리하여
혼동되지 않는 목소리로
가지에 깃들이는 새의 안식이 무겁게 휘청이고
현란한 태양 아래
안주할 그늘이 없는 그 곳에서
조그만 정리를 배우는 사랑을 입는 글지기가 되어라
산지기의 호루라기 소리가 하산을 재촉하듯
양각 뿔 피리의 음율은
어찌할 수 없는 필연의 결속으로
가슴이 벅차도록 소중한 나의 시상을 그리워 하여라.
쪽지 한 장
어느 새벽에 새벽 내내 시 한편을 적지 못해 화장실에서 가슴을 치며 구역질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새벽에는 시 한 편을 적고 나니 연필을 쥔 손가락에 시퍼런 멍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시 한편을 적고 난 후 환희는 가슴이 벅차도록 소중한 시상의 탄생이었습니다. 치열한 시심을 사랑 했던 내 젊음의 그 날들이이여.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근호 발행인님!
좋은 글 잘 음미 하였습니다.
<장실에서 가슴을 치며 구역질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치치열한 시심을 사랑 했던 내 젊음의 그 날들이이여.>저의 시집을 출간할 때의 말씀, < 출산의 난산일수록 태어난 결실은 ,....> 하시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새벽을 여는자만이 새벽의 맛을 느낄수 있다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넘 좋은 글느끼고 갑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한편의 탄생이 그렇게도 아픔을 동반하는 것이던가요?..
어디선가 본..시는..글은 언어의 기교로 쓴 것이 아니라
숨어있는 내면의 열정을 치열함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일산쪽에도 비가 많이 왔던데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임남규님의 댓글
임남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편의 시 사랑을 다시 느끼고 반성합니다.
늘 인내로 사랑으로 글 한절을 쓰시려는 마음이
제 마음 한편을 도려 내었습니다.
건강 유의 하시고 즐거운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석봉님의 댓글
김석봉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또다른 장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위의 작품을 적을 때. 정말 피눈물을 흘리면 적던 기억이 납니다. 손엔 피멍이 들었고 말입니다. 목원진 시인님. 시사문단(그림과책)의 영원한 VIP 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전부 VIP지만 말입니다. 안양수 시인님~~자주 자주 뵙겠습니다. 윤응섭 작가님 임남규 시인님 김석봉 작가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