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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명함을 내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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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963회 작성일 2010-09-10 11:14

본문

                        오늘은 어떤 명함을 내밀까?

                                                          이 순 섭

종합병원에 가면 넘쳐나는 환자들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은
환자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은행 마감 시간에 허겁지겁 달려가도 분주한 고객들 때문에
부자만의 세상인 것 같아.
그렇지, 도로 양쪽주변에 즐비한 건물도 수없이 많으니 건물주도 있겠지.
임대료 받고 편안히 먹고 사는 사람이 오죽 많은 세상에 
모두 부자야.
실업급여 신청하러 고용안정 센터에 텅 빈 가슴 안고가면
사람이 어떻게 많은지 길거리 걸어 다니는 성인들은 모두 실업자 같아
대낮인데도 지하철은 만원이고
흥행된 영화 상영하는 극장에 가면 오전인데도 만원이라
주위를 살펴보니 젊은 사람들이 많기도 많네.
이들은 예비 실업자인지도 모르지
산에 가면 나무도 많고, 바다에 가면 바닷물이 많은 세상에
하늘에서 내려다본 네온 십자가는 왜 이리도 많은지 몰라
숨쉬고 있는 사람은 모두 신앙을 갖고 사는 종교인인지 모르지
깜빡거리는 십자가는 없지만 반짝이는 십자가는 무수히 많구나.
아무리 땅을 파도 십 원 동전 하나 나오는 않는 세상에
지하 송유관 기름이 유출돼 땅을 파보니
뜻 모를 주검은 숨쉬지 못하고
버스 정류장 옆 빗물받이 뚜껑을 열고 뚫어지게 바라보니
십 원짜리 동전 보다 더한 동전도 나오네.
바지 주머니에 넣은 동전은 두 개 이상 있으면
동전 부딪치는 소리 들리지 않건만
두 개만 있으면 짤랑거리는 바지 사장 세상에
詩에서 까지 공짜가 없다는 절대 진리도 모르고
늘어나는 것은 손쉽게 남의 돈 먹어치우려는
나쁜 심보만 늘어나는 세상
매달 실업급여 받으러가는 길에 취업 상담했다고
얻어놓은 거짓명함만 늘어나는 세상. 오늘은 어떤 명함을 내밀까?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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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이순섭 시인님.!

그간 잘 지내셨죠,
얼마남지않은 그날이 마냥 기다려집니다.
그때 뵈옵는날 마음의 명함 내밀고 정담을 나누어봅시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세상이 점점 낯이 두꺼워 지고 있지요.
심장을 몇개쯤  달고 다녀야 하는 세상
이순섭시인님의  예리함을 피하지 못하고
시향으로 흘러 나옵니다.
진리와 정의로 이 땅이 순화 되어야 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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