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산, 내일이라는 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이 순섭
높은 사무실 창문으로 한라산이
유별나게 가까이 보이는 날
이제야 내일이라는 비가 왔던 것을 알았다.
눈높이 보다 손 뻗쳐도
사람 하나 가리킬 수 없어
직원식당 있음에도 매월 식권 사지 않고
먹돌새기 지나 점심 먹으러갔던 길
땀 흠뻑 적셔 숨긴 돌담
밤에는 별이 내려와 숨는 것을 보았다.
사택으로 오르는 언덕 왼편
가정집 딸린 이발관
콩 난에 머리에 뿌리는 분무기로
흠뻑 물 적셔주는 겉으로 표시나지 않는
억센 팔이 자랑인 이발사 스포츠머리
언덕 위 초등학교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서
뛰어 들어온 도수 높은 안경 낀
이발사 아들 머리감는 타일 바닥에
떨어진 물방울이 곱기만 하다.
한라산이 가까이 보이는 날
파란색 멀리한 초록색 더하고
눈은 내려도 쌓이지 않는 바람 따라 밀려난
눈발 멀리에 한라산이 보이는 것을 알았다.
바다가 있기에 산이 있고
오늘의 바람이 있기에 내일의 비가 내리는 곳
산이 가까이 다가와 산을 바라본다.
높은 산 낮은 언덕에 걸친 비 맞은 눈
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si/simon8409.gif)
+평화를 빕니다.
태풍이 한라산으로부터 닥친다하는데 ******
이순섭 시인님이 보셨던 그 아름다움에
손색이 없어야 할텐데, 비가와도 우리 가슴에
사랑의 향기로 비가 왔으면 좋으련만 어디서나 태풍은 싫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한라산의 추억입니다,
어느날 불현듯 눈앞에 우뚝 서는 산,
왜 잊고 살았을까,
사소한 것들은 어디에다 감추어 두고 사는 것일까
하필 오늘은 기억이 나는 것일까
마음 가득히 막아서는 한라산을 바라 봅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aa/aaalak.gif)
네,,
한라산의 풍경을 보는듯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mundan.cafe24.com/gnuboard/img/no_profile.gif)
지척에 있어도 보지 못한 일과 사건이 무수히 지나고 있지요
과거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바라보는 뜻으로 새기고 갑니다
안효진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dp/dptmejdks.gif)
가을바람 탓일까요
잊었던 옛추억이 되살아나는 건...
분명히 <오늘이라는 산>이 있었기에
<내일이라는 비>가 오는것을
이제야 확인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를 맞으며 갑니다 고맙습니다^^
변정임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ji/ji2392.gif)
마음이 아름다워 그렇게 예쁘게도 보셨나 봅니다.
덕분에 시원한 그림을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