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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사절(面會謝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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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813회 작성일 2011-06-15 23:09

본문

면회사절(面會謝絶)


이 순 섭


십년 넘게 구독하던 신문을 끊었다.

그동안 화나게 구독사절(溝瀆謝絶) 하려 했건만

끈질긴 인연에 끝까지 차마 하지 못했다.

매일같이 눈에 들어오는 기사만 보지만

이제 신문을 손에서 놓으니

온몸에 피가 순환이 잘돼

정신과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한편으론 허전해 사회가 문화와 정치가 정지되어

헌혈은 했지만 수혈 받지 못하는 육체로 되돌리는 기분이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가 어디로 굴러가는지 모르겠다.

매일 매일 신문에 실린 사설(社說) 가위로

반듯하게 잘라주고 마음이 한결 시원해졌었다.

부피가 늘어가는 사설(社說) 철 구멍 뚫린 자리에

드나드는 둥근 고리는 읽든 안 읽든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한 장 한 장 쌓일 때마다 활자는 겹쳐져 심호흡을 한다.

신문과 함께 따라오던 스포츠 신문 · 주간지 · 월간잡지

흔적도 없이 집에서 차츰차츰 사라질 무렵

종이의 귀중함을 알았다.

폐휴지 주우려 다니는 장애인이 딱해서 모아 놓곤

집에 이 따끔 찾아오면 주곤 했었다.

장애인은 왜 신문지가 없냐고 아쉬워한다.

그렇다고 대문에 면회사절을 붙일 수는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쌓이는 폐휴지 늘어만 간다.

새벽길 달리는 골목길에 신문보급소는 문 닫은 지 오래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건물은 텅비어있다.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더 좋은 꽃들이

땅에 뿌리 내리고 서있다.

장애인이 몸 흔들며 미는 유모차 바퀴는 제 갈길 찾아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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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인연을 끊어야하는 마음아픔이 여기도 저기도 피어나니 뿌리 내리고 서있는 버려진 꽃들이 서럽게 보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순섭 시인님.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참 좋은 일 하셨어요.
그동안 보이지 않게 보듬어 주신 그 정이 살포시 피어나는 아침입니다.
예전 저희도 묶어 놓았다 어떤 할머니 드리곤 하였답니다.
선생님, 더운 날씨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문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던 구절중 하나가,
00신문사절!!! 00신문 구독사절이었지요.
받아들일 사람은 이런 저런 이유로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왜 그리 보라고, 느끼라고 안달을 했던지....
고등학교 때 경험삼아 배달소를 찾아 딱 하루동안
신문배달을 해보고 포기 했던 그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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