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에 내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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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에 내린 비
그렇게 뒤엉켜
찾지 못할 것만 같은 길을
달린다.
실타래 같은 길을
바람보다 먼저
달리기에
고속버스라 부르는가 보다.
사람들 사람들에
적당히 데워진
유리창에 뿌연 안개가 서린다.
지우는데 익숙한 손으로
유리창을 닦는다.
그 너머 부서진 비 조각이
달라붙어 있었다.
세상 모든 것이
부서지면 파편이 되고
파편이란 이름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련만
부서진 비 조각은
모나지 않아 둥글기만 하다.
세상 살다 보니
부서진 조각들 마음을 찔러
늘 아프기만 한 줄 알았더니
부서진 비 조각들은
고속버스 유리창을
그렇게 쓰다듬고 있었다.
고속버스에 앉아
마음 하나 버렸다.
비처럼
둥근 파편이 되길 바라며
길에 어제를 버렸다.
깨져서 아름다운
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제를 길 위에 버렸다.
그렇게 뒤엉켜
찾지 못할 것만 같은 길을
달린다.
실타래 같은 길을
바람보다 먼저
달리기에
고속버스라 부르는가 보다.
사람들 사람들에
적당히 데워진
유리창에 뿌연 안개가 서린다.
지우는데 익숙한 손으로
유리창을 닦는다.
그 너머 부서진 비 조각이
달라붙어 있었다.
세상 모든 것이
부서지면 파편이 되고
파편이란 이름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련만
부서진 비 조각은
모나지 않아 둥글기만 하다.
세상 살다 보니
부서진 조각들 마음을 찔러
늘 아프기만 한 줄 알았더니
부서진 비 조각들은
고속버스 유리창을
그렇게 쓰다듬고 있었다.
고속버스에 앉아
마음 하나 버렸다.
비처럼
둥근 파편이 되길 바라며
길에 어제를 버렸다.
깨져서 아름다운
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제를 길 위에 버렸다.
추천3
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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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빕니다.
고속뻐스유리창에 부서지는 인생의 부질없는
삶 들이 비가되어 버리는 마음 동감 합니다.
하루하루의 삶속에서 시적 자화상을 그려내는
시인님의 마음에 동참하고저 합니다.
정영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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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창으로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보시고선
참으로 아름다운 시를 쓰셨네요.
늘 풍부한 감성으로 들려주시는 작품들 감사히 잘 읽고 읽어요.
정재철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변정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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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삶보다 모나지 않게 살아가는 그 빗님을 닮아보고 싶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상처 주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야 함을 느껴 봅니다. 고맙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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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신글에 머물다감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