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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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천/김성현
A4 용지 한 장
구겨진 채 쓰레기통 속에 버려져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쓰레기 통을 비워주시는
아주머니 눈이
채 발견을 못한 것 같다
커피 한 잔을 빼 들고
컴퓨터를 켜는 동안
구겨진 A4 용지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내 삶의 찌꺼기 들이 더덕더덕 묻어 있었다
아차 내 손에 다시 묻지 않게 조심스럽게 펴는데
은행 대출 이자와 견적서 요청할 전화번호와
대덕고 가는 아들 첫 소집 날짜와
오랜만에 전화 온 친구의 인사가 후두둑 떨어진다
이제 구겨진 A4 용지엔 흔적들만 남았다
생각 없이 덕지덕지 옷처럼 껴입고 다니던 나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으로 쫙쫙 문질러 이면지 함에 넣었다
아직은 적을 공간이 좀은 더 남았다
2011.1.28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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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도 채울 일만이 가득한 것이 인생 아닌가요?
채울 여백이 남았다는 것은 희망이지요 ^*^~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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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여백이 아까운 것은
끝이 있음을 감지한 결과 이겠지요
늦었다고 생각 한 그때가
바로 가장 빠른 떄 라는 말이 생각 납니다.
여백엔, 아름다운 삶이 적혀 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김남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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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칠수 있는 일
생활시로 아름답게 수놓아 졌네요 ..
김성현님 좋은시 감사합니다 ^^*
정윤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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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것에서도 작은 가능성을 찾아 제자리를 찾아주는 모습이
자신에 대한 긍정의 인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의 의지로 나타나는
듯 하여, 찰라를 붙잡는 시안의 번뜩임을 보고갑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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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선 !
작은 것에도 빠짐없이 시안으로
노치지않는 시인의 마음이 새롭습니다.
김성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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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겨주신 선배 시인님들과 읽어주신 모듬 시인님, 감사합니다. 마음을 열고 작은 것들에서 의미를 찾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