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위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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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645회 작성일 2010-05-20 12:10본문
꽃구경 나오신 부모님
상처 많은 고목나무 같이
구부러진 허리가 아프시다며
세발로 걸으시면서도
쩍쩍 갈라진 나무 벤치위에
자주 쉬셨습니다
봄 낮의 나른한 햇살에
땀 식혀주는 실바람에도 추우시다며
반백의 아들 잠바를 얻어 입으셨습니다
청춘의 화려한 꽃 잔치처럼
축복의 하얀 꽃가루 휘날리던
나무그늘 아래 백발의 머리카락이
더 흰 것 같아 눈물이 나서
슬쩍 들켜버린 마음에 둘러대는 핑계는
철없던 어린 시절
터무니없는 거짓말 같습니다
어색한 말이 쑥스러워
등을 내밀어 아버지를 업고 걷는 꽃길은
등에 지푸라기 올려있는 듯 가벼웠습니다.
상처 많은 고목나무 같이
구부러진 허리가 아프시다며
세발로 걸으시면서도
쩍쩍 갈라진 나무 벤치위에
자주 쉬셨습니다
봄 낮의 나른한 햇살에
땀 식혀주는 실바람에도 추우시다며
반백의 아들 잠바를 얻어 입으셨습니다
청춘의 화려한 꽃 잔치처럼
축복의 하얀 꽃가루 휘날리던
나무그늘 아래 백발의 머리카락이
더 흰 것 같아 눈물이 나서
슬쩍 들켜버린 마음에 둘러대는 핑계는
철없던 어린 시절
터무니없는 거짓말 같습니다
어색한 말이 쑥스러워
등을 내밀어 아버지를 업고 걷는 꽃길은
등에 지푸라기 올려있는 듯 가벼웠습니다.
추천3
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리 위에 핀 꽃
가슴속에는 눈물이 고이네
지푸라기 처럼 가벼운
아버지의 몸 무게 때문에.
강희영님의 댓글
강희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지푸라기같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니...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극한 효심이 눈물겹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의아버지,
그렇게
흘러 내려 온
사랑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 앞에 그 무거웠던 아버님의 엄중함이
이제, 이제는 점차 가벼워 지는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엽게 아이같아 지는 우리 부모님, 마음이 아픕니다.
고맙습니다.
이광식님의 댓글
이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을 위해 평생을 다 바치신 노년의 허무함과 쓸쓸함이 효성 지극한 자식의 눈 안에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홑껍데기같은 부모님을 업고 가는 꽃길에 애잔한 꽃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