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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가르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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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533회 작성일 2010-05-24 18:35

본문

<시를 가르치며>

                                          김혜련

하늘이 조각보처럼
다양한 표정을 짓는 날
5교시 문학 시간
나는 죄수번호도 없는
죄인이 된다
살아 있는 것의 포를 떠서
죽이는 백정이 된다.

알몸의 시 3종 세트 들고 와
도마 위에 펼쳐 놓고
갈기갈기 칼질을 한다
선혈이 튀고 살점이 튀고
한바탕 퍼포먼스 펼치는 망나니가 된다.

이 땅의 모든 국어 교사들이
시의 포를 뜨는 노련한 칼잡이가 되어도
시를 쓰는 나만은 포 뜨는
백정이 되지 않으려 이 악물었다.

그러나 교사로서 두 차례
강산이 바뀌는 것 목격한
지금의 나는
알몸의 시를 무차별적으로
난도질하는 무자비한 백정이다.

시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지 못하고
시적 화자의 정서와 태도
발상 및 표현상의 특징
시어 및 시구의 의미
다른 작품과의 연계성
운운하며 찢어발기고
짜 맞추며 언어영역시험
적중률을 들먹이는
나는 시를 죽이는 죄인이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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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후학을 위한 일이니
너무 자학은 마시기를 바람니다
희생이지요,ㅎㅎ
교사의 책무이니 또한 감당해야 할 순교 이기도 하구요 ㅎㅎㅎ
좋은 시상에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혜련 선생님!!

박일중님의 댓글

박일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교육시스템의 전반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집중이수제를 들고 나오는 요즘.
앞으로는 더 심각할 것 같네요
교육현장이
황폐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감상했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온 님, 박일중 님, 반갑습니다. 그렇습니다. 교육현장이 날마다 황폐화되어간다는 느낌 현장교사로서 지울 수 없습니다. 시는 진정 가슴으로 느끼게 해야 하는데 저는 수능성적 올리기 급급한 측면에서 시를 가르칩니다. 생각해 보면 괴롭습니다.

이광식님의 댓글

이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해부하듯 분석적으로 가르치는 교사의 고충이 절절하게 느껴옵니다. 교육현장의 현실적 요인들이 이렇듯 교사들의 심적갈등을 거의 체념에 가까울 만큼 힘들게 하고 있음을 공감합니다. 가끔은 그래도 시가 좋아 시를 읽게하고, 시를 통하여 시적 감흥을 몇 줄이라도 써보게 한다면 어떨까요, 힘내시기 기원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고 새롭게 태어나는 시,
교사로서, 점수를 올려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 보고 갑니다
진정한 시를 노래하는 세상은 어디쯤에서 만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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