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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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603회 작성일 2010-05-25 19:01본문
도로옆 바람에 윤기 나는 머리 털며
콧노래를 부르던 가로수
무 배추 실은 트럭이 지나가자
얼굴색이 새카맣게 변했다
순간 스치는 야채 냄새에
갈 수 없는 고향의 향수를
보름달처럼 휘영청 떠올렸기 때문이다
트럭 바퀴같이
깊게 주름 폐인 손으로
새벽에 야채를 뽑아
피 같은 수고로 실은 보람
수입으로 들어오면
띄엄띄엄 시골은행 개좌에 넣어뒀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고향 오는 자식위해
맛난 음식 만들어 주시던 사랑이다
오후에 부모님께 온 전화는
무 배추로 담은 김치 택배로 보냈으니
오늘 내일 도착한다는 걱정담긴 소식이었다
음식처럼 흔한 한약도
제대로 해드리지 못한 자식위해
고로쇠나무처럼 매해 사랑을 뽑아 수혈해 주셨으니
빈혈을 자주 호소 할 수밖에 없으시다
흉한 거미의 번식처럼
어미의 몸을 파먹고 떠난
거미와도 같은 난
불효자로 살아가는 삶의 노예다.
콧노래를 부르던 가로수
무 배추 실은 트럭이 지나가자
얼굴색이 새카맣게 변했다
순간 스치는 야채 냄새에
갈 수 없는 고향의 향수를
보름달처럼 휘영청 떠올렸기 때문이다
트럭 바퀴같이
깊게 주름 폐인 손으로
새벽에 야채를 뽑아
피 같은 수고로 실은 보람
수입으로 들어오면
띄엄띄엄 시골은행 개좌에 넣어뒀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고향 오는 자식위해
맛난 음식 만들어 주시던 사랑이다
오후에 부모님께 온 전화는
무 배추로 담은 김치 택배로 보냈으니
오늘 내일 도착한다는 걱정담긴 소식이었다
음식처럼 흔한 한약도
제대로 해드리지 못한 자식위해
고로쇠나무처럼 매해 사랑을 뽑아 수혈해 주셨으니
빈혈을 자주 호소 할 수밖에 없으시다
흉한 거미의 번식처럼
어미의 몸을 파먹고 떠난
거미와도 같은 난
불효자로 살아가는 삶의 노예다.
추천4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몸을 내어 주고도
아쉬움에 늘 마음졸이는
어미의 마음,
부모가 되어서야 느끼고 있답니다.ㅎㅎ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지를 닮아가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이 어찌 헤아릴수있으리오
그저, 건강하시고 편히 사시기를 기원드리면서..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모두가 늘 그렇게 불효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김진우 시인님.!
어미의 몸을 파먹고 떠나는 나는?
역시 어미가 되어 가시고기 처럼
희생과 봉사와 전부를 내어놓은 그런 부모가 되겠지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명 깊게 감상했습니다
건승하세요.
少井 변정임님의 댓글
少井 변정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은 절대로 불효자가 아니랍니다.
마음이 따뜻한 님의 마음에 오늘은 반드시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