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디 사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252회 작성일 2010-07-14 14:09

본문

                                  어디 사세요?

                                                이 순 섭

블록 검게 덮인 글을 읽고 있어요.
전화벨 소리 울려 급히 수화기 드니
녹음된 여자 목소리 들려 서둘러 내려놓습니다.
어디에 살고 싶으세요?
효자동
서울 효자동이지요.
전주 효자동은 아닙니다.
한참 나중에 전주에 효자동이 있는걸 알았어요.
서울 강서구에 살았는데 부산에도 강서구가 있는 것도 알았지요.
지금은 삼청동에 살고 싶어요.
그것도 한옥집, 안은 현대식
아니 돈도 없는 주제에 어림없는 소리
청와대 근처 어느 동네든 개의치 않아요.
세검정 · 부암동 · 궁정동 ······
지금은 집도 없으면서 경기도에 사는 사람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인천에 사는 사람은
없는 사람인지 알았어요.
살았던 동네가 기억나는군요.
좁은 장독대에 올라가면
서울역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요.
명절 때만 되면 기차표 예매하려 길게 줄서있는 서부역
염천교가 있고 남대문으로 가는 공구상 길
해가 지면 아가씨들이 어디에선가 나타나
제대 나와 걸어가는 군인들 모자 빼앗아
골목길로 달아나는 곳
무서워서 걸어가지 못하고 앞 뒤 버스 차장이 있는
버스 앞문으로 오르는 발걸음 짧은 집 거리만큼 빨랐습니다.
나중에 알았어요. 아가씨들이 달아났던 집
그저 알고 있던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그곳에 살더군요.
삐거덕거리는 계단 오르면 방이 많아요. 일본식 집
양동을 아시나요.
추운 겨울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남산도서관
이른 새벽 오르는 남산 길 전, 지하도에서 마주치는 아줌마
따뜻한 방 있다고 손 끄는 힘센 팔 힘
대학생 가방 들고 있어 손님이 아닌 걸 얼굴 보고 알아보네요.
귀신이에요.
수업 내내 조는 같은 반 애가 그곳에 살았지요.
집에 오면 예쁜 막내 누나를 소개 시켜 준데요.
흘려듣는 대신 교실 창문으로 보이는 중국집 이층
열려있는 방안을 훔쳐봅니다.
옆 짝 친구를 통해 알게 됐어요. 훔치진 않았죠.
대우빌딩 언덕 골목길
만나는 사람마다 대화 중 말문이 막히면
어디 사냐고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사시나요?
어디에 살고 싶으세요?
이제 졸리지 않고 몸이 안으로 죄어오는 아플 것 같은
소식이 사라집니다.
정말 혼자 점심 먹어야 됩니다.
그래야 하루가 가지요.



추천1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열람중
어디 사세요?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3 2010-07-14 18
469
詩人의 첫사랑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8 2010-07-22 17
4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2010-08-16 17
467
공지천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2010-08-24 16
466
새벽의 잠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2011-01-04 15
4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8 2010-07-07 14
4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2010-07-28 14
463
공통 세상 분모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6 2010-11-17 13
4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10-08-11 13
4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2010-11-05 12
4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2 2010-06-30 12
4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3 2010-12-20 12
4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2010-10-01 12
457
보미사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 2010-08-05 11
4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2010-11-09 10
4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2010-09-01 10
454
詩訓練作戰圖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2011-01-24 9
4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2009-01-02 9
4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2009-02-05 8
451
겨울광장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2010-11-29 8
4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2010-12-07 8
4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2010-02-01 8
4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2010-09-10 8
4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6 2009-01-16 8
446
시멘트 전봇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2010-10-14 8
445
自由劇場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2009-11-12 7
444
光化門 戀歌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2010-10-27 7
443
아이거 빙벽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2010-01-05 7
442
벚꽃이 질 때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2010-04-20 7
441
눈물론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6 2009-01-09 7
4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2009-01-12 7
4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 2010-06-17 6
4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2009-01-29 6
437
별 하나의 사랑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2009-02-13 6
4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2011-01-19 6
435
헤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2009-11-02 6
434
찔레꽃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2010-06-07 6
433
신장개업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2009-01-19 5
432
아름답습니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2010-03-10 5
431
6월이 핀 꽃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 2010-06-21 5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