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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밤의 용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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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137회 작성일 2010-07-28 19:32

본문

비 오는 밤의 용지 호수에
수양버들이 머리 풀고 젖고 있습니다.
형의 가난한 가슴은 밤에만 내립니다.
호수에 우두둑, 우두둑,
형이 채우지 못한 단추들이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더 큰 원을 그리다가, 더 큰 원을 그리다가
형이 채우지 못한 단추들은 먼 소식으로 지워집니다.
높은 건물의 불빛은
갖가지 색으로 울렁거리고
자라가 물기슭으로 나왔다가
제 집으로 찾아갑니다.
우리도 말없이 걷다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등산에세이 <마누라와 산에 간다> 중에서

추천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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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지호수의 밤 풍경이
아름답네요.
아름다운 마음이 있어  더욱 그러한가 봅니다.
형님의 건안을 더불어 빌어 봅니다.

이광식님의 댓글

이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에 대한 동생의 안타까운 심정이 호수의 빗줄기 안으로 잠겨 드네요.
두 형제의 따뜻한 우애가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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