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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보(應報)의 변(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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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029회 작성일 2011-04-02 01:25

본문

응보(應報)의 변(辯)




빨간 신호등이 다 못가서 굴욕의 날을 불러왔다.

괴로워 눈 부비니 울적한 소리가 새어나온다.

굴러가는 공이 빠른 경사진 차도에

평상시와 똑같이 구르는 두 바퀴

지시하는 신호에 멈춰 설 수 없는 몸짓

봉오리 열려는 목련꽃 봄바람은 저물려는 서녘태양으로 불어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포장해 길바닥에 뿌리고 만다.

흰 머리카락이 가위로 잘려나가 미용실 바닥에 소리 없이 잠들고

어렵다는 구차한 변명이 가리키는 엔진의 소리 멈추기 전

결정의 문답을 기다렸지만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

손에 쥐어진 범칙금 4만원 납부 통고서

보행자도 아닌 차량번호 없는 차종 이륜 운전자는 할 말이 없다.

방금 전 중앙차선 위반한 차는 내달리지 않고

차도 변에 멈춰서 화를 면하고 경사 진 차도 내달린 죄로

멈춰서고 말았다.

어쩔 수 없는 일, 납부일이 다가오고 있다.

범칙금이 없어 속 태우는 밤 감기 기운에 머리는 지근거린다.

팔 일이 지나면 가산금이 붙는다. 억울하다.

먼저 차가 교통위반 했다고 모처럼 경적 울리지 않음에

화를 당한 날은 일요일이다.

공사로 인해 신호등 전, 다니던 다른 길로 갔으면 했었다.

오늘은 납부 마감 기일

해놓을 수 없는 언덕에 물을 뿌리고 불을 지핀다.

납부했다는 전화 통화 속 신호음은 정지돼있다.

그렇게 꼬리를 달고 암시해 준 기억이 새로워

빨간 신호등 앞에선 무조건 정지다.

못 다한 대답 대신 물 건너간 인간들이 밉기만 하다.

어디서 내려온 별인지 땅바닥에 스파크를 일으키며

긴 호흡의 소리로 혀끝 짧은 변(辯)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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