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숟가락 입에 문 고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779회 작성일 2012-03-02 15:20

본문

숟가락 입에 문 고양이 
   
 
입에 들어가면 숟가락이요
 
코와 눈과 귀에 들어가지 않는 젓가락 부딪치는 소리
 
아래에서 들려온다.
 
수정하면 엔터를 쳐도 줄 바꿈 하지 못해
 
삽입하는 오후, 스위치 켜면 불 켜지고 환풍기 돌아가는
 
막다른 골목길 집
 
불 켜는 사람은 있고 불 끄는 사람은 따로 있다.
 
덩달아 간판에 자동 못 박는 소리라도 들리면
 
숟가락과 젓가락은 따로 모여들어 흘린 땀 식히고 있다.
 
병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일찍 갈 사람이 안 가고 있으면 이상하다.
 
혼자 있는 방에 들어가 본다.
 
시간 죽이고 있는 듯 하다.
 
그 얼굴에 대강 써있다. 뺀들 한 얼굴
 
회색 마우스 쥔 오른손 손바닥 밑이 얼얼하다.
 
집게손가락 닿은 부분이 까져 허옇게 보인다.
 
가운데손가락으로 누른 곳은 더 넓게 흰 눈이 보인다.
 
검은 눈 대신 회색 마우스는 흰 눈 반짝이며 언제나
 
손이 닿지 않으면 그 자리에 앉아있다.
 
양미간에 고정된 굴러가는 바퀴
 
앞으로 밀면 과거, 뒤로 구르면 현재로 치달아
 
집게로 땅위에 떨어진 세월만 주어 담아
 
입의 바구니에 넣는다.
 
밑에서 쿵쿵거린다. 발바닥 소리는 아니다.
 
위에서 나는 소리 분명 발 디 딛는 발걸음
 
누군가 나간다는 소리다.
 
마우스는 말이 없다. 그저 앉아 바라 볼 뿐이다.
 
병 부딪치는 소리에 놀란 고양이 마지막 쥐 내쫓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좋은 글 '마우스는 말이 없다'
<숟가락 입에 문 고양이>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항상 건안하십시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1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831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792 2008-11-26 39
20830
야화(夜花) 댓글+ 5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2005-03-07 2
20829
개나리 댓글+ 7
변성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2005-04-06 10
2082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2005-06-08 3
20827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2012-05-29 0
2082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2005-11-22 15
2082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2009-07-01 14
20824 no_profile 북한강문학제추진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2010-08-15 21
20823 황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6 2005-11-03 18
2082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6 2007-07-29 1
20821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2008-07-01 12
20820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2010-01-07 4
20819
하늘이 뚫린날 댓글+ 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3 2011-07-29 0
208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3 2012-05-25 0
20817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3 2014-03-07 0
20816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2 2011-11-17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0 2012-03-02 0
2081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9 2011-11-01 0
2081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8 2005-11-25 7
20812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2005-09-29 5
20811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2008-06-03 7
20810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2014-04-04 0
20809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2010-12-25 12
2080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2 2008-05-02 2
20807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0 2005-04-07 4
2080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0 2005-11-22 1
20805
봄길.. 댓글+ 2
함재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767 2005-03-01 2
20804
그녀의 부재 댓글+ 3
정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2009-06-27 5
20803
洛山寺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2005-05-09 10
2080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2011-08-22 0
208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2012-05-21 0
20800
그 밤 댓글+ 4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2005-04-08 4
2079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2007-07-16 8
20798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4 2011-02-24 0
2079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4 2011-06-15 0
207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4 2011-11-19 0
207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2011-07-04 0
20794 오한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2 2005-03-23 8
20793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1 2005-05-24 4
20792
땅 빼앗기 놀이 댓글+ 3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2005-07-18 35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